환자 70~80%, 약물 치료로 충분히 조절 가능

김두권 교수 (동국대 경주병원 간질크리닉·소아청소년과)
1. 간질의 치료는

간질은 경련이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질환이므로 경련이 재발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한 항경련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여야 한다. 그러나 간질이라 하더라도 소아 연령의 어느 나이까지만 경련이 나타나는 종류도 있고, 어른이 되어서도 경련이 계속 재발하는 종류도 있다.

결국 어떤 종류의 간질인가에 따라 약을 3년 정도 투여할 수도 있고, 평생 계속 투여해야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항경련제 복용 이후에 약 3년 동안 경련이 계속 재발하지 않으면 약을 끊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전체 간질 중 약 70-80%는 일반적인 약물 치료에 의해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고 그 중 상당수는 일정기간 투약 후 약물 치료를 중단하더라도 경련이 완전히 치유되기도 한다. 일반적인 약물 치료에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약 20-30%에 이르는 난치성 간질이라 하더라도 최근 들어 새로운 치료법들에 의해 상당수가 완치에 이르고 있다.

난치성 간질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들로는 새로 개발된 여러 약물의 투여, 수술적 치료, 케톤성 식이요법 및 미주신경 자극요법 등이 시도되고 있다.

2. 항경련제란 어떤 약인가

항경련제란 간질 등의 질환에서 나타나는 경련을 억제하는 약이다. 전술한 대로 경련은 뇌에서 스스로 강한 전기가 만들어져서 나타나는 발작 현상이다.

우리의 뇌는 전기적인 신호를 만들어 일을 하는데 일상적으로는 강한 전기의 형성을 방지하는 제어 장치가 잘 발달되어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이러한 제어 기능이 약화되었을 때 뇌조직에서 강한 전기 방출이 나타나고, 그 결과 경련이 발생하게 된다.

항경련제는 뇌에서 작용하여 강한 전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경련을 방지하는 약물이다.

3. 항경련제 복용을 불규칙적으로 하면 어떻게 되는가

일단 항경련제 치료를 시작했을 경우에는 장기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항경련제 치료의 목적은 경련의 재발을 막고, 경련이 있을 때 간혹 동반되는 중첩발작 즉, 경련이 30분 이상 지속되어 뇌손상이 진행되는 상태를 방지하는데 있다.

이러한 목적과 함께 항경련제에 의한 신경계 부작용이 없는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치료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간질 환자에서는 경련이 언제 나타날지를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지속적으로 시행하여야만 경련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약을 복용하다가 갑자기 중단할 경우에 경련이 30분 이상 멈추지 않는 중첩발작이 나타나서 대뇌의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약의 조절이나 중단은 항상 전문의와 상의하여야 한다.

약은 체내에서 유지되는 시간에 따라 하루 2번 또는 3번에 나누어서 복용을 하여야 한다. 또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취하는 정도가 다르듯이 사람마다 약제의 요구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약물의 혈중 농도 검사를 시행하여 약제의 항경련 효과가 제대로 유지되는 상태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4. 항경련제는 언제 끊을 수 있을까

항경련제는 경련의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니다. 항경련제는 단지 경련이 나타나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약이다.

그러므로 항경련제를 복용하는 기간은 환자가 어느 시기까지 경련을 할 것인가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뇌에 염증이 생겨서 경련을 하는 경우라면 염증이 치료될 때까지 투여하고, 뇌에 출혈이 있어서 나타나는 경련이라면 뇌출혈이 회복될 때까지 투여할 수 있다.

간질은 경련이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질환이므로 경련이 재발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한 항경련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여야 한다.

그러나 간질이라 하더라도 소아 연령의 어느 나이까지만 경련이 나타나는 종류도 있고, 어른이 되어서도 경련이 계속 재발하는 종류도 있다.

결국 어떤 종류의 간질인가에 따라 약을 3년 정도 투여할 수도 있고, 평생 계속 투여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항경련제 복용 이후에 약 3년 동안 경련이 계속 재발하지 않으면 약을 끊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의 뇌는 계속 변화하므로 이전에 경련성 경향을 가지고 있었던 환자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지 않은 상태로 변화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소아 연령에 더 잘 나타나서, 소아 간질의 경우 약물 투여 후 3년간 경련이 없을 때 약을 중단하더라도 경련은 15-25% 정도에서만 재발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약을 끊을 때는 어떤 종류의 간질인가 또는 그 동안의 치료 경과, 검사 소견 등을 참조하여 신중히 결정해야하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서서히 용량을 줄여서 끊어야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끝>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