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교의 2009학년도 수능성적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포항고과 포항제철고가 경북최고 명문고 자리를 놓고 자존심싸움을 하고 있다.

비평준화시절 경북 최고 명문고를 자랑하던 포항고는 우수학생 유치를 염두에 둔듯 1등급 학생비율, 표준점수 평균등을 분석한 자료를 제시하며 학교명성을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반면 자립형 사립고로 평준화이후 역전에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포항제철고는 비평준화 시절 자료일뿐 진정한 결과는 오는 2011학년도 수능성적이 나와봐야 한다는 느긋한 입장이다.

2009년 수능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 상위 100개교에 포함된 경북지역 고등학교는 경북외고, 포항제철고, 포항고, 포항여고, 경주고, 두호고, 포항영신고, 경주여고, 구미고, 구미여고, 안동고, 안동여고, 풍산고, 점촌고등 모두 14개교다.

이 가운데 3개 영역 모두 100위권에 진입한 학교는 경북외고, 포항고 포철고, 포항여고, 경주고, 구미고등 6개 학교로 확인됐다.

포항고는 이같은 분석결과를 놓고 경북권 최고 학교임을 자랑했다.

포항고 관계자는 “수능 최상위권인 1등급 학생비율은 해당고교의 명문대 진학능력을 반영한다면 평균점수는 고등학생들의 평균적인 학습능력을 알수 있는 잣대”라며 “포항고의 경우 대원외국어고등 특목고를 제외하면 전 영역에서 전국 10위권으로 대구·경북권 학교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포항제철고는 상이한 반응을 보였다.

지금 공개된 수능성적은 포항지역이 비평준화 시기의 학생수준으로서 2년전 평준화된 현실과 비교할때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강석윤 제철고 교장은 “지난 2006년 고등학교 입학당시 포항고와 제철고 학생들의 커트라인을 보면 포항고가 훨씬 높은 만큼 2009 수능성적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평준화이후 입학한 현재 2학년 학생들의 2011년 수능성적을 비교하면 제철고가 월등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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