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내륙 불교의 척추 역할을 해온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영천 은해사(주지 돈관 스님)가 개산 1천200돌을 맞아 오는11일 개산대재(開山大齋)를 봉행한다.

은해사는 신라 헌덕왕 원년(809년) 혜철국사(惠哲國師)가 창건한 사찰로, 조선시대에는 인조의 태실을 수호하는 왕실원찰로 지정됐다. 또한 추사가 머무르며 수행과 집필에 몰두했던 도량이기도 하다.

대제 하루 전인 10일 개산조인 혜철국사와 역대 조사 다례재를 시작으로 11일 오전 9시부터 개산법요식, 보살계 수계식, 산사 음악회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11일 오후 2시30분부터 열리는 산사 음악회에는 가수 장윤정, 박현빈, 현숙, 조항조, 윙크, 유지나와 국악인 박계향, 박명진 등이 출연, 흥겨운 무대를 펼친다.

또 이날 열리는 문화행사에서는 한지 물고기 만들기, 불교 문양 그리기, 소원 풍선 나누기, 국화차 시음 등 각종 불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참가자들에게는 훌륭한 휴일 나들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불가에서 개산(開山)은, `산문`을 여는 일, 즉 절의 창건을 의미한다. 따라서 개산대재란 절의 창건일을 기념하여 여는 큰 법회를 말한다. 사찰을 창건한 스님이 입적한 날을 기리는 입적기일법회를 뜻하기도 한다. 한 종파나 사찰을 창건한 스님을 개산조 또는 개조라 부른다.

근래 개산대재는 단순한 의식법회의 차원을 넘어, 개산조의 사상과 생애를 조명하는 학술제를 비롯해 전시회, 음악회 등 산중의 모든 대중과 불자,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꾸며지고 있다.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은 “은해사의 역사를 한 곳에 담아 후손들에게 전하고, 민족의 혼을 일깨우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불자가 아닌 사부대중들도 은해사를 찾아 천년고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해사는 신라 헌덕왕 원년(809년)에 혜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당초 명칭은 해안사이다. 일제시대까지 건물이 35동 245칸에 이르는 등 조선 31본산, 경북 5대 본산을 이루는 명찰로 이름이 높았으며 현재 도 보물 등 다수의 문화재와 청정 수행가풍을 오롯히 가진 채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영남지역 대표사찰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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