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도 기업경기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600대 기업의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가 116.5로 나타나 기업경기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BSI는 리먼사태(2008년 9월) 이후 급락해 올 1월 최저치인 52.0을 기록한 후 조금씩 회복되면서 5월 들어 100선을 넘어섰으나 6월부터는 100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전망BSI가 최근 2개월 연속 110을 상회하면서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이 10월 경기를 밝게 보는 것은 최근 자산가치의 상승이 소비심리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 G20 정상회담 등을 통한 국가 간 정책공조로 금융위기재발과 경기 재침체의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 추석연휴 특수에 대한 기대 등에 따른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하지만 전경련 관계자는“기업경기실사지수가 두 달 연속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4/4분기에는 재정지출 여력이 감소하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할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회복도 금년 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내수와 수출 환경이 3/4분기 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한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전경련은 이에따라 최근의 경기 호전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당분간 현행 재정지출 기조의 유지, 금리동결 등 경기부양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9월 실적 BSI는 110.5로 나타나 3개월 만에 14.5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 수출(106.9), 투자(102.4), 자금사정(104.8)이 호조세를 유지한 가운데 내수(8월 실적 : 95.3 → 9월 실적 : 113.4), 채산성(8월 실적 : 97.2 → 9월 실적 : 105.3)은 호전된 반면 고용(8월 실적 : 100.0 → 9월 실적 : 99.8)은 약보합세로 전환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105.9)은 운송업(86.7)과 건설업(97.8)은 부진했으나 지식·오락서비스업(123.1)은 5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갔다. 제조업(114.2) 중에서는 의약품제조업(100.0)을 제외하고 1차 금속·금속가공(130.3)이나 펄프·종이·가구(126.7), 고무·플라스틱·비금속광물(126.1) 등 모든 업종에서 호조세를 기록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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