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전력의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이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휩쓴 가운데 이호석(고양시청)은 3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 종합 우승자인 이호석(고양시청)은 27일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부 1,000m 결승에서 1분35초05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미국의 조던 맬런(1분35초222)을 여유 있게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스 중반까지 선두로 나섰던 맬런의 뒤를 쫓았던 이호석은 두 바퀴를 남기고 가볍게 선두로 치고 나서면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함께 결승에 오른 곽윤기(연세대)는 마지막 바퀴에서 맬런에게 추월당해 2위 자리를 내주며 동메달을 차지했고, 이정수(단국대)는 4위로 밀렸다.

이호석은 5,000m 계주 결승에도 참가해 마지막 주자로 역전 금메달 쇼를 연출하면서 전날 1,500m 우승에 이어 금메달 3개를 몰아치며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이번 시즌 그랑프리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것은 이호석이 처음이다.

앞서 치러진 여자 1,000m 결승에서는 조해리(고양시청)이 1분31초377의 기록으로 중국의 에이스 왕멍(1분31초634)을 0.257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조해리와 박승희(광문고), 이은별(연수여고) 등 3명이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왕멍을 상대로 이은별이 먼저 속도를 내서 치고 나섰지만 왕멍의 침착한 레이스에 막히면서 좀처럼 선두를 잡지 못했다.

마침내 조해리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스퍼트에 나섰고,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코너에서 아웃코스로 왕멍을 추월하면서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박승희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