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공단내 A제강사 한 직원은 이번 추석연휴 동안 고향이 멀리 있는 동료를 대신해 현장을 지켜야 한다.
사정인즉, 이 회사는 추석연휴 첫날인 10월2일도 공장을 가동키로 해 원칙대로라면 공장별 현장직원들은 추석전날까지 조업을 해야한다.
하지만 추석당일인 3일과 4일까지의 휴무일에는 대보수를 위해 공장을 세우고 단체협상에 따라 5일도 휴무를 함에 따라 나름대로 여유가 있는 포항인근에 살고 있는 동료직원들을 중심으로 2일 공장을 돌리기로 했기 때문에 먼거리를 가야 하는 직원들은 동료들 덕분에 서둘러 귀성을 할 수 있는 것.
B사는 365일 고로를 돌려야 하는 조업특성상 현장은 교대근무를 하고 사무직은 법정공휴일인 2~4일까만 쉬지만 예년에 비해 추석연휴가 짧은 탓에 연휴를 전후로 해 직원들이 연차를 사용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연차는 직원들 스스로 판단해서 사용할 것이지만 이번 추석연휴가 너무 짧아 부서별로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 연휴를 전후로 해 연차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원가절감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호실적을 이루는 등 열심히 일한 만큼 푹 쉬고 오라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B제강사는 추석휴무일인 2~4일까지는 물론, 5일(단협상 휴무일)까지 아예 공장 불을 끈다.
개인적으로 연차를 사용하는 직원들도 있겠지만 4일간의 추석휴무가 그리 짧지 않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신세계 롯데 등 유통기업들과 물류 기업들은 연중 최고 대목인 추석 전날까지 대부분 정상 영업한다.
한관계자는 “대부분 직원들이 백화점이나 마트에 현장 영업지원을 나가는 상황이어서 단축근무나 연휴 휴무는 말도 못 꺼낸다”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