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확기 산지 평균 쌀가격이 작년보다 80㎏ 한 가마당 9천~1만2천원 정도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 따르면 농경연은 올해 쌀 생산량을 452만1천~464만4천t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쌀 수확량은 484만t이었다.

농경연은 그 근거로 벼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1.2% 감소해 92만5천㏊로 줄었고 작년에 비해 기상이 나빠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점을 들었다. 농경연은 이런 생산량 추정을 토대로 2009년산 쌀 한 가마(80㎏)의 수확기 평균 가격을 14만9천원~15만3천원으로 전망했다.

실제 5일 기준 햅쌀의 80㎏당 가격은 15만9천원을 기록했으나 앞으로 본격적인 수확철이 되면 이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망치는 생산량이 더 많았던 작년의 수확기 평균 가격 16만2천원보다 5.6~7.9% 싼 것이다.

수요-공급의 법칙대로라면 수확이 더 적은 올해 쌀값이 작년 쌀값보다 비싸야하지만 되레 값이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 것이다. 이는 농협이 올해 각종 선거를 앞두고 작년 수확기에 쌀값을 후하게 쳐줬기 때문이다.

농경연의 전망대로라면 쌀 소득보전 직불금을 포함해 농가가 받게 될 총수입(농가 수취가격)은 16만6천920~16만7천520원이 된다.

쌀가격에 관계없이 지급되는 고정직불금 1만1천475원에 쌀값이 많이 떨어졌을 때 나오는 변동직불금을 합친 액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값이 농경연 예측대로 떨어져도 쌀 직불금을 통해 쌀 목표가격(17만83원)의 98.1~98.5% 수준으로 보전을 받을 수 있다”며 “따라서 농가 소득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쌀값이 치솟으면서 변동직불금이 지급되지 않았던 작년과 비교하면 80㎏당 5천950~6천550원 정도 덜 받는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