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분야 기술인력 집중 양성”

고학력 청년실업자 9천300명 흡수 계획

지역 산업기반 반영 특성화 학과로 개편

전국적으로 60만명에 육박하는 실업사태 속에서, 근래의 취업시장은 개인에게 특별한 능력을 요구한다. 바로 개인의 `기술력`이다. 특화된 기술력은 냉랭한 취업시장에서 필수불가결한 `경쟁력`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이러한 기술력을 국가지원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다. 최근 특강을 위해 포항을 찾은 허병기<사진>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을 만나 청년실업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먼저 한국폴리텍대학을 소개해 달라.

▲폴리텍대학(Polytechnics)의 어원은 종합을 의미하는 `POLY`와 기술의 `TECHNIC`이 합쳐진 말로 `종합기술대학`을 뜻한다.

전국을 권역으로 분할한 7개 대학과 4개의 특성화 대학으로 구성돼 11개 대학, 38개 캠퍼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포항캠퍼스는 대구·경북권의 Ⅵ대학에 소속돼 있다.

폴리텍대학은 국민 누구나 나이와 학력에 상관없이 입학해 학비 걱정 없이 기술을 익혀서 취업할 수 있도록 공공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포항캠퍼스의 향후 특성화 발전계획은.

▲포항캠퍼스의 실적은 그 어느 캠퍼스에도 뒤지지 않고 우수하다. 금년도 양성과정 지원율 3:1, 2월 수료생 취업률 98% 등 전국에서 최상위권에 있다.

재학생 50% 이상이 전문대졸 이상 학력을 갖고 있으며, 연령별로는 20대가 88%, 연고가 포항인 학생이 83%로 대다수가 포항을 연고로 하는 군필 고학력생들이다.

이에 고객(기업+학생)들의 인사이트(insight)에 맞춰 특성화를 구축하고 있다. 지역산업 수를 반영, 올해 전기제어학과를 신설했고, 약 15억원을 투자해 컴퓨터응용기계학과는 선박기계제작 분야 선도학과로, 산업설비학과는 조선용접 특성화학과로 개편했다.

2010년에는 포항시에서 중점 추진하는 연료전지, 태양광발전 신성장 산업에 필요한 인력양성을 위해 전기제어 학과에 약 10억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신성장동력 학과로 육성시킬 계획으로 있다.

아울러 재학생 중 과반수가 전문대졸 이상인 점을 고려해 기술의 무한경쟁시대, 인문과학과 자연과학, 기술과 기술이 융합하는 통섭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융합형 기술 엘리트(크로스 오버)를 양성 할 것이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데.

▲대학교 졸업 후 취업준비생 60만 명, 청년층 고용률 3년 연속하락. 이것들이 대한민국 청년 취업시장의 어두운 현주소다. 온종일 영어책을 끌어안고 공부하면서 면접 성형까지 준비하지만, 취업의 장벽은 높기만 하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청년실업자를 대상으로 향후 10년간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녹색·신성장동력분야 중간기술인력을 중점 양성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88만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녹색·미래신성장동력분야의 인력양성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관련분야 50개 학과개편 및 신기술장비 구축에 655억(매년 131억 원)을 투입해 향후 5년간 9천300명의 고학력 청년실업자들을 흡수할 계획이다.

21세기는 학력이나 간판보다는 실력이 중시되는 실사구시, 실용의 시대다. 제대로 된 전문기술 하나는 평생 직업을 보장받을 수 있다. 취업으로 고민하는 많은 청년이 기술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기술의 가치, 땀의 가치를 실현하기 바란다.

/신동우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