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가 가격조정 및 입찰참가요건 등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22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제강사와 건설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철근 가격 문제를 놓고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제강사들이 철근가격을 인상하자 건설업계가 이에 반발, 대금결제를 거부하고 일부 제강사의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

제강사들은 건설업계 경기가 최근 회복되고 있고 철근 가격과 관계없이 판매물량이 감소하지 않고 있어 가격인상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건설업계는 상반기 구매물량을 축소함에 따라 감소한 재고 물량 확보 차원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현대제철과 해운업계도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글로비스를 통해 고로 가동에 필요한 연간 240만t 규모의 유연탄을 10~20년간 운송하기 위한 입찰을 실시하면서 국내업체 이외에 일본업체에게도 응찰을 제안하자 국내 4개 해운사들이 가격 하락을 유인하기 위한 시장 우월적 지위에 해당한다며 입찰 참가를 거부했다.

이같은 사례는 기타의 철강업체들의 향후 사안에 대해서도 같은 조건으로 대립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산업계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원활한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이 산업계의 입장이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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