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인 동현이는 2학년 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꾸중을 듣기 일쑤였다. 사교성이 많은 동현이가 공부시간에 옆짝과 소곤소곤 이야기를 자주하였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동현이가 소곤거릴 때마다 야단을 쳤다. 선생님께 인정을 못받고 잦은 꾸중에 주눅이 들어서인지 동현이의 성적은 학급에서 중간 정도에 머물렀다. 동현이가 3학년이 되자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3학년 때 선생님은 인상이 좋고 사교적인 동현이에게 호감을 가졌다. 공부 시간에 옆짝과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면 야단을 치기 보다는 쉬는 시간에 하라고 타일렀다. 얼마 후 중간고사를 치게 되었는데 동현이의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동현이는 자기를 인정해주는 선생님께 더 인정받기 위해 공부하는 태도를 바꾼 것이다.

동현이와 같이 감성적인 아이는 누군가 자기의 감정을 조금만 이해해 주어도 태도가 확 달라진다. 감정코치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감정코치를 받은 사람이 받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하고, 학업성적도 우수하며, 교우관계가 원만하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감정코치를 받은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 보다 긍정적인 감정에 더 많이 노출되고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그러므로 잠재능력이 무한한 어린 시절에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감정코치를 잘 받아야 한다.

감정코치의 권위자 가트맨 박사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자녀의 감정에 대처하는 부모의 스타일에는 네 종류가 있다.

첫째, 부정적 감정을 무시하는 스타일이 있다. 이 유형은 자녀의 부정적인 감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은 무시당한 기분을 느끼게 되고, 슬픔과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고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자기의 슬픔이나 분노를 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둘째, 억압하는 스타일이 있다. 이 유형은 자녀의 부정적인 감정을 위협적인 말과 행동으로 규제하려고 한다. 이렇게 위협을 받으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표현이 잘못된 것이라고 인식하게 되고 격한 감정을 다룰 줄 몰라 친구와 자주 다투게 된다.

셋째, 자유방임 스타일이 있다. 이 유형은 자녀가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낼 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내버려둔다. 이 경우 자녀들은 일시적인 편안함을 느끼지만 감정을 적절하게 처리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므로 나중에 인내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된다.

넷째, 감정을 코치하는 스타일, 이 유형은 자녀의 입장이 되어 그 기분을 함께 느껴주고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감정코치형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자연스러우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EBS에 감정코치와 관련된 내용이 소개된 바 있다. 한 여자 아이가 자신이 키우던 금붕어가 죽어서 울고 있다. 이때 감정코치형의 부모는 이렇게 말한다.

“아빠가 어떻게 해줘야 되겠니?”

“붕어를 살려줘..”

“붕어든 사람이든 한 번 죽으면 살릴 수 없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

이렇게 시작하여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고 해결 방안을 낼 때까지 부모가 공감하고 끝까지 지도를 한다.

이렇게 감정코치법을 적용하면 뇌가 적절한 자극을 받아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문제 상황에서 그 원인을 발견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힘은 창의력의 원동력이다.

Create yourself!

<포항제철지곡초 이용석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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