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청 등 박 시장을 수행해 행사 준비에 나선 직원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대통령의 방문을 위해 행사 나흘 전부터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주요 행사장을 오가는 강행군을 거듭했다. 특히 행사 당일 오전에는 식사 장소인 죽도시장의 회식당을 재차 방문해 화장실 변기의 물을 직접 내려보며 수압을 확인하고 식당 출입구 발판의 위치를 손수 바로 잡는 등 정성을 기울이는 모습이 주변에 역력히 비춰졌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상인은 “시장님이 대통령의 이동 예상로를 직접 걸어보며 `어시장 바닥에 고인 물을 어떻게 할 수 없느냐`고 직원에게 물어보시길래 모두 놀랐다”면서 “이병석 의원을 포함해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영일만항 국도대체우회도로를 여러 차례 왕복하며 주변의 사방공사에 대해 여러 가지 개선사항을 주문하는 한편 청림동 등 포항공항 주변 도로에서는 일부 시설물들을 보완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결국 박 시장의 이 같은 섬세함에 더해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가 주효했던 듯 이명박 대통령은 일일이 포항시민들에게 화답하느라 당초 일정을 3시간이나 늘린 오후 9시가 지나서야 전용기 편으로 고향을 떠날 수 있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