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18일 고향 방문이 상당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박승호 포항시장이 행사에 앞서 죽도시장과 영일만항을 여러 차례 직접 점검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섬세함을 보인 사실이 후일담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포항시 북구청 등 박 시장을 수행해 행사 준비에 나선 직원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대통령의 방문을 위해 행사 나흘 전부터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주요 행사장을 오가는 강행군을 거듭했다. 특히 행사 당일 오전에는 식사 장소인 죽도시장의 회식당을 재차 방문해 화장실 변기의 물을 직접 내려보며 수압을 확인하고 식당 출입구 발판의 위치를 손수 바로 잡는 등 정성을 기울이는 모습이 주변에 역력히 비춰졌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상인은 “시장님이 대통령의 이동 예상로를 직접 걸어보며 `어시장 바닥에 고인 물을 어떻게 할 수 없느냐`고 직원에게 물어보시길래 모두 놀랐다”면서 “이병석 의원을 포함해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영일만항 국도대체우회도로를 여러 차례 왕복하며 주변의 사방공사에 대해 여러 가지 개선사항을 주문하는 한편 청림동 등 포항공항 주변 도로에서는 일부 시설물들을 보완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결국 박 시장의 이 같은 섬세함에 더해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가 주효했던 듯 이명박 대통령은 일일이 포항시민들에게 화답하느라 당초 일정을 3시간이나 늘린 오후 9시가 지나서야 전용기 편으로 고향을 떠날 수 있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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