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직접 참여 분위기 만들 터”

전국 첫 결혼이주여성 포커스 맞춘 `나비TV` 개국

고국 가족 소식 전하는 `영상편지` 콘텐츠 선보여

대구 다문화공동체센터(상임대표 이재화)가 전국 최초로 결혼이주여성에 포커스를 맞춘 다문화 인터넷TV `나비TV`를 21일 개국한다.

`나비TV`는 전국의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얘기를 풀어놓을 수 있는 장을 제공함은 물론 한국민과 이주여성 배우자 및 가족 등에게는 서로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재화<사진> 상임대표는 “이제 우리나라는 민족이 국가와 동일시되는 사회를 넘어 어엿한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며 “다문화와 한국문화의 공존을 통해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가야 우리 사회가 진정한 미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비TV를 개국하게 된 배경은

▲외국인 이주여성 등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이 생업에 종사하느라 서로 교류하는 기회를 자주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들에게 조그만 도움을 주고자 지난 2월 다문화공동체센터를 출범시켰고 인터넷방송을 통해 현실적인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자 신철원 협성재단 이사장과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 장익현 대구변호사협회장, 법광 파계사 주지스님 등 100명을 발기인으로 인터넷방송 개국을 준비해왔습니다. 나비TV란 이름은 나비의 두 날개처럼 `균형 잡힌 문화`를 지향하자는 취지입니다.

-방송 스튜디오 등 제반 여건은 어떠한가.

▲대구 서구 평리동 다문화공동체 사무실(100여㎡)에 스튜디오를 차렸습니다. 아직 방송장비가 열악한 상태지만 센터 관계자 등이 십시일반으로 낸 자금과 대구변호사회 등의 도움으로 시작은 작지만 내실있는 인터넷방송으로 키워갈 생각입니다. 또 자체 제작 뿐 아니라 전국의 다문화지원센터 90여곳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국의 소식을 제공받는 한편 계명대, 경일대, 영남이공대 등 지역 영상미디어과 관련 대학생 20여명이 자원봉사로 제작을 지원하게 됩니다.

-어떤 콘텐츠를 담게 되나

▲5개의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전국 각지의 다문화가족 소식을 전달하는 `나비뉴스`, 다양한 정보를 전문가 대담 형식으로 소개하는 `나비칼럼`, 고국에 있는 가족과 친지 등에게 자신의 소식을 전하는 `영상편지`, 장기자랑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도록 하는 `장기자랑`, `한국어 및 영어교육방송` 등입니다. 특히 나비뉴스의 경우 이주여성들을 리포터와 사회자 등으로 등장시켜 다문화가족이 직접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