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영 경북교육청 Hi! e-장학 집필위원
일교차가 커지면서 환절기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보게 된다. 우리 집에도 환절기만 되면 기침, 콧물, 재채기 등의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며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다.

그러나 이 시기가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기에 이제까지는 특별한 약물치료 없이 면역력을 증강시키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신종플루 때문에 지속적으로 기침을 하다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을까 염려가 되어 약물을 복용시키고 있다. 그리고 불안해하는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아침마다 체온을 측정해 36.5℃ 정상임을 확인시킨 후 마스크를 챙겨 학교로 보낸다.

신종플루, 이름 그대로 신종이라 아직 확실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없다. 어느새 국내에서도 감염 환자 수가 일만 명을 돌파했고 사망자수도 여덟 명이나 된다.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인구의 30%까지 감염될 수 있다고 예측하는 이것은 유행병이 아니다. 순식간에 감염되는 급성 호흡기 전염병이다.

유행병이야 일정 시일이나 계절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전염병은 끝없이 창궐하고 일개 민족까지도 멸한 역사적 사실이 있다. 그래서 무섭다.

정부에서는 신종플루를 예방하기 위해 외출 후 손 씻기를 철저히 할 것을 권하는 등 대국민 홍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신종플루는 호흡기를 통해 전이되기에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는 예방할 수 없다. 마스크를 착용해도 공기가 이동하므로 100% 예방이 어렵다.

남미에서는 신종플루 발생지인 멕시코를 제치고 브라질이 사망자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어느 전문가는 브라질에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은 접촉성 삼바 문화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모이는 장소에는 될 수 있으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퇴근을 하면 삼삼오오 어울려 다른 곳에 가지 말고 곧장 집으로 직행하는 것이 좋다. 접촉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처럼 신종플루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해당바이러스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일차적인 방어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접촉이 된다고 해서 모두가 다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 젊고 건강한 이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되어 사망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보아 면역력이 있는 사람은 신종플루에 걸리더라도 약 없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하여 인체 내부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신종플루를 이기는 최고의 비법이다.

면역력을 증강시키기 위한 방법은 결코 어려운 게 아니다. 일반감기는 스스로 나을 수 있도록 약물 복용보다는 안정을 취하고, 우리 고유의 발효 식품(김치, 된장, 마늘)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다.

그리고 술, 담배를 멀리하고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해야 한다. 또, 하루 8잔 이상의 미지근한 물을 섭취하고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페스트, 스페인독감, 조류독감, 사스에 대한 공포가 아직도 잊혀 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현대인은 전쟁보다도 전염병에 더 많이 희생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보이지 않는 테러리스트 신종플루는 앞으로 또 다른 신종으로 나타나 우리를 괴롭힐지도 모른다.

지구의 역사가 끝나기 전까지 우리는 새로운 전염병과 계속 싸워야 한다. 그럴 때마다 새로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얼마나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할까.

1년 365일, 36.5℃의 체온을 유지해 그 어떤 전염병이 우리를 위협해도 싸워서이길 수 있는 힘을 길러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내부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최고로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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