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림시설 혜택 못받은 상가 고객 줄어 불만

【칠곡】 칠곡군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왜관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이 일부 지역 중심으로 진행되며 수혜자가 한정돼 대다수 상인들이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해 5월 왜관 재래시장 현대화 작업으로 총 35억원(도시계획도로 사업 20억원, 비가림 시설설치 등 15억원)을 투입해 왜관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을 지난달 말 완공했다.

그러나 이곳 일대 총 150여 상가 점포 중 비가림 시설이 완료된 상가는 재래시장 옆 소방도로변 150m 내 상가 45여 개 점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비가림 시설사업에서 제외된 시장 중앙에 있는 100여개 점포 상인들은 오히려 장사가 안돼 울상을 짓고 있다.

비가림시설을 한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비지만 중앙의 기존 재래시장에는 손님들이 거의 찾지 않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인은 “칠곡군은 각 언론을 통해 재래시장 현대화 작업을 홍보하고 있지만, 현대화시설을 한 시장 일부 건물주만 좋아졌을 뿐 그보다 3배나 많은 나머지 점포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져 장사가 더 안된다”고 원망했다.

상인 김모(70)씨도 “많은 돈을 들여 비가림 시설을 한 곳에는 특정인이 소유한 상가 점포가 여러 채 있어 결국 부자 건물주들이 혜택을 입게 됐다”며 “재래시장 현대화 작업이 누구를 위한 것이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칠곡군 관계자는 “제2차 재래시장 살리기 사업으로 비가림 시설이 안된 기존시장을 H자형으로 설계해 비가림 시설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2차 사업이 완료 되면 재래시장 전체 상가가 고루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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