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국회 예산결산위원이던 주호영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 각각 특임장관과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내정됨에 따라 후임 예산결산위원이 누가 될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대구 수성을 지역구인 주호영 의원의 경우 특임장관으로 입각하면서 대구로서는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간사직을 내놓게 됐고, 경북지역의 경우 최경환 의원이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예결위원이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줄게됐다.

특히 예결위 간사는 새해 예산안에 대한 막판 계수조정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요직이어서 대구지역 의원들 입장에서는 예산확보전략 차원에서 매우 아쉽게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선지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은 당 지도부에 예결위 간사직을 내놓은 만큼 간사직을 주거나 아니면 대구지역에 예결위원 2자리를 내놓으라고 버티고 있다.

서 위원장은 9일 “당에서는 예결위에 여성의원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예결위원 한 자리만 내놓으려고 하지만 아직 결정난 것은 아니다”면서 “대구지역 예산확보를 위해 예결위원을 2명으로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지역의 경우 기존 3명이던 예결위원에서 재선의 최경환 의원의 입각으로 예결위원이 2명으로 줄어든 상황이지만, 충원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태환(구미을)의원은 “당에서 예산결산위원회에 여성의원이 없다며 최경환 의원의 빈 자리에 박영아 의원을 예결위원으로 추천한 것으로 안다”면서 “예결위원 머릿수는 늘지 않더라도 김광림(안동)의원이 예결위 간사직을 맡는 것으로 진용을 짜면 대구·경북지역이 그리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호영 특임장관 내정자도 이와 관련, “대구지역 의원이 예결위에 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중간에 들어가서 간사까지 맡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당에서는 대구·경북지역 예결위원은 3명으로 하되 김광림 의원에게 간사직을 맡기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예결위 간사로 추천된 김광림 의원은 예결위 간사직을 고사하고 있는 상태다.

어쨌든 대구·경북지역 새해 예산안 확보전쟁의 승패는 새로 국회 예산결산위원으로 들어가게 될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과 이철우 의원, 그리고 김광림 의원 등 세 의원의 활약여부에 따라 달라지게 됐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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