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입시제도가 바뀌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입학사정관제`이다. 입학사정관전형은 내신이나 수능 성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수험생의 잠재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포스텍의 경우 입학 정원 모두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신입생 전원을 선발하겠다는 포스텍의 입장은 이렇다.

“대한민국에 노벨상을 안겨줄 세계적인 과학자, 인류의 미래를 바꿀 세계적인 공학자를 획일적으로 서열화된 학업 성적만으로는 가려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입학 정원 모두를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선발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의 무엇을 평가할까? 사정관은 종래의 학생부 및 수능 성적에만 의존하여 신입생을 선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특기, 적성, 인성, 창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방법은 선진국의 예를 벤치마킹 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SAT라는 대학수학능력 시험성적과 사회성, 성실성, 리더십, 열정, 특기, 과외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영역을 종합평가한 후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주로 성적을 보는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하바드 대학교의 경우 SAT 만점자 중 절반 가량이 불합격한 해도 있었다.

미국의 SAT 시험은 우리나라처럼 일 년에 한 번만 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준비되었을 때 수시로 칠 수 있다. SAT는 보통 7회 정도 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SAT를 잘 보아야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책을 많이 읽고 사회적인 이슈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필자가 94년 미국에 있을 때 재미교포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다니는 그 집 아들이 학교에 있을 시간인데도 집에 와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미국 대통령 입후보자들이 TV 토론을 하는데 그것을 보기 위해 학생들 모두가 일찍 하교를 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기가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를 정한 다음 학교에서 후보 입장이 되어 토론을 한다고 했다. 이와 같이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같은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 그것을 교육과 연결시켜서 학생들에게 폭넓은 경험과 사고를 할 기회를 준다.

미국 학생들은 이렇게 평소에 사회적인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토론을 자주 하기 때문에 에세이를 쓰는 것과 같은 과제를 쉽게 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대학의 최종 전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에세이 테스트이다.

에세이를 잘 쓰려면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 논리적 사고력이 높아야 하므로 평소에 이러한 능력을 키워 두어야 한다. 에세이 쓰는 능력이 부족하면 대학에 진학한 후에 힘이 든다. 대학에서는 거의 매주 에세이를 쓰는 과제를 내어주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처럼 주입식 교육을 받은 학생은 미국 대학에 입학하더라도 적응하기가 어렵다.

최근 국내 유명 대학들은 교과 성적 뿐 아니라 구술면접, 각종 대회 수상실적, 논술, 봉사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논술에서는 문제의 이해와 분석력, 논증력, 창의력, 표현력 등을 알아본다. 서울대학교의 논술 평가 기준을 보면 40%가 창의력에 배당되어 있다.

이제 창의성을 제대로 길러야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Create yourself!

<포항제철지곡초 이용석 교사>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