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이 4박5일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5일 귀국했다.

 김 부상을 단장으로 한 외무성 대표단은 이날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1일 베이징에 도착한 김 부상은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을 비롯한 중국 외교부 관리들과 북중 관계와 양국의 공동 관심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아시아 담당으로 2003년 8월에 열린 1차 6자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김영일 부상은 북중 수교 60년 기념행사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하면서 6자회담 문제도 함께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성 대표단은 2일에는 고 김일성 북한 주석이 지난 1991년 10월 방문했던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를 방문했다.

 셰정이(謝正義) 양저우 대리시장은 김영일 부상에게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주석이 자신의 고향인 양저우에서 김일성 주석과 만나 함께 찍은 사진들을 담은 앨범을 선물했다.

 김 부상 일행은 장쑤성 방문을 마친 뒤 베이징으로 돌아와 5일 귀국길에 올랐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상이 장쑤(江蘇)성에 머물고 있다”면서 “곧 베이징으로 돌아온 뒤 이번 주말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베이징 외교가는 김 부상 방중의 일차적 목적은 수교 60주년 및 우호의 해 행사 준비 등이지만 아시아 담당이자 전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 북핵 문제와 6자회담의 전반적인 문제도 논의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 부상은 지난달 14일 베트남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의 대화 용의를 공식 표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김 부상이 중국에 머물던 3~4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중국을 방문했으나 두 사람의 전격 회동은 성사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