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국유림관리소 9월 한달간 도로변 중심 제거 작업

【구미】 구미국유림관리소(소장 정병걸)는 9월을 칡덩굴 집중 제거 기간으로 정해 관내 주요 도로변을 중심으로 칡덩굴 제거 사업을 벌이는 등 `칡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구미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최근 칡덩굴은 도로변이나 농경지 주변의 산림을 중심으로 번성, 경관을 크게 해침은 물론 매년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가 나무와 숲을 잠식해 가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칡은 목본성 덩굴식물로서 종자 또는 줄기에서 내리는 뿌리로 번식하며, 햇빛이 드는 곳이면 어디나 침입해 나무, 바위를 가리지 않고 뻗는다. 억센 생명력과 왕성한 번식력으로 줄기를 잘라도 뿌리에서 다시 나와 주위의 나무를 타고 올라 순식간에 숲 전체를 뒤덮어 햇빛을 차단하고 질식시켜 나무의 생장을 저해한다. 또한 벌채지나 산불피해로 인한 조림지 등은 임지가 햇빛에 노출돼 칡이 번성하기에 좋은 환경조건이며 산지의 도로 개설지나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지역, 그리고 농경지에 연접한 산림도 칡이 번성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농산촌의 인구감소와 함께 버려진 농경지는 순식간에 칡밭이 되고 인근의 숲을 잠식해 들어간다.

예로부터 칡은 약용 또는 구황식물 등으로 널리 쓰여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인위적 채취량이 많아 번성이 억제됐지만, 사회적 여건 변화에 따라 80년대 이후부터는 채취량이 급격히 감소돼 칡에 의한 산림의 피해가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19세기말 일본에서 칡이 도입된 후 1930년대에 토양의 유실을 막기 위한 지피용으로 재배가 권장되면서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다. 보통 1년에 10여 미터씩 자라는 칡덩굴은 들판이나 나무 등을 닥치는 대로 덮어서 산림을 파괴시켰고, 또 전신주를 타고 올라가 정전 사고 및 통신 장애를 일으키는 등 그 피해가 커지면서 결국 미국정부는 칡과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산림청에서도 최근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칡을 제거하기 위해 덩굴류 제거사업 5개년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효과적인 칡 제거 방법의 연구개발과 칡을 이용한 소득의 창출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병걸 구미국유림관리소장은 “우리가 애써 가꿔온 숲이 칡덩굴에 뒤덮여 파괴되기 전에 칡뿌리 제거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칡과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호기자 s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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