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관내 초등학생들이 방과 후 학교주변 PC방을 이용해 인터넷 게임 중독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 폭력적인 게임이나 성인음란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지난 1일 오후 6시께 석적읍 위한 PC 방에는 초등학생 4~5학년 또래 학생들 10여 명이 열심히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이들 초등생들이 한창 열을 올리는 인터넷 온라인 게임은 카트라이더나 아이온, 리니지 등이다.

이곳 PC방에는 저녁 시간이 다돼 가지만 귀가할 생각도 않은 채 빵이나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A군은 집에 안 가느냐는 질문에 “아빠는 홍성 공사판에서 일하고 엄마는 회사에 다녀 밤늦게 들어오기 때문에 집에 가봐야 혼자”라고 했다.

초등 학생들은 게임을 하고자 인근편의점에서 5천~1만원 짜리 문화 상품권이나 게임 아이템을 프리피로 등록해 사이버 머니 영수증을 받아 게임을 하고 있다.

PC 방에는 청소년들의 폭력물과 음란물에 대해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이 매겨져 있지만, 아이들은 부모나 성인인 형, 누나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쉽게 회원에 가입, 게임을 할 수 있다.

B군은 “문화상품권이나 게임아이템을 산 뒤 e-머니캐시로 바꿔 게임에 필요한 도구인 총이나 칼, 창 등을 게임 아이템을 구입해 게임을 한다”며 “청소년 이용불가 사이트를 이용할 때는 부모님의 주민번호를 이용한다”고 털어놨다.

C군은 “보통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자동차경기인 카트라이더나 아이온, 리니지 등 온라인 게임을 하고 게임에 빠져들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

인근 초등학교 박모(32) 교사는 “해마다 초등학생들이 폭력적인 게임에 접속하는 비중이 커지고, 나이도 어려지고 있다”며 “처음엔 심심해서 시작하지만 차츰 게임 자체의 중독성 때문에 헤어 나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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