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량연료 의혹 수사

【성주】 성주군 용암면에 있는 한 대형 공사 현장에서 작업중인 대형 굴착기 6대가 동시에 원인 모를 고장을 일으키며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공사장 굴착기 기사 봉모(48)씨에 따르면 최근 터 닦기 공사를 하던 굴삭기(두산 DX300) 6대가 작업 중 엔진 힘이 약해지면서 고장을 일으켜 작업을 중단했다.

이에 지난달초부터 군의 모주유소부터 월 1천200ℓ씩 경유를 공급받아 사용해 왔는데 연료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의심돼 관계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장비기사들은 정비업소 관계자를 불러 고장 여부를 확인한 결과 등유가 섞인 불량 기름이 굴삭기에 주입돼 연료공급 장치인 정류자펌프 및 부란자에 이상을 일으켰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사들은 굴삭기 연료통에 남아있는 기름을 수거해 보관한 후 한국석유관리원 대구경북지사와 석유품질관리원 대구경북지사에서 유류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또한 이들 장비에 연료를 공급해 온 주유소 직원은 현장 확인을 위해 나온 석유품질관리원 직원의 시료채취 요구를 받자 갑자기 연료차량을 몰고 달아났다.

이들 주유소 직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잡혔으며 경찰조사결과 도주하던 중 배달차량의 기름탱크에 남아 있던 기름을 모두 땅에 버린 것으로 나타나 증거인멸의 의혹을 샀다.

중장비 기사 봉씨는 “고장을 일으킨 굴삭기는 억대가 넘는 고가중장비로 공사장 하루 작업 대여비만 30만 원을 넘는다”며 “중장비 수리 및 작업손실 등 피해가 엄청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D 주유소측은 “가짜기름을 판 적이 없다”며 “석유관리원에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한 만큼 결과가 나오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 이라고 밝혔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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