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값이 상승을 거듭하면서 과잉 상승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한우 가격의 과열 양상을 막는 조처에 나서고 있다.

31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전체 한우(암소.수소 및 거세우 포함) 1++ 등급의 ㎏당 경락(경매 낙찰) 가격은 최근 2만원을 넘어서며 2007년 4월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7일 2만689원을 찍은 것을 비롯해, 18일에는 2만1천697원으로 2만1천원대에 올라서기도 했다. 2만1천원대까지 올라간 것은 2007년 1월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타결 이후 한때 하락세를 보이던 한우 값이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일단 최근 한우 값 급등이 `추석 특수`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파동 이후 수입 쇠고기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쇠고기 이력제 등으로 `안전하고 질 좋은` 한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추석 특수가 가세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석은 설과 함께 쇠고기의 대목이어서 유통업계가 물량을 비축하면서 한우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보이는 때”라고 말했다.

문제는 추석 이후다. 그때도 상승세가 지속되면 이는 오히려 가격 폭락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농가들이 높은 한우 값을 보고 소 사육을 늘리면서 공급량이 급증하면 가격이 뚝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제는 가격 폭락이 아니라 과열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우 값이 뛰자 사육농가가 아직 충분히 숙성하지 않은 소를 조기 출하하는 등 한우의 품질 저하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소 사육농가들을 상대로 너무 많이 송아지를 들여 기르거나 소를 조기 출하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요청하는 등 가격 과잉 상승에 따른 후유증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에 나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석 이후 한우 값의 추이를 지켜보며 과도하게 값이 오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