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를 보다가 들은 말이다.

“세상에 나오는 것은 순서가 있지만, 세상을 떠나는 것은 순서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질병과 사고, 사망의 위험에 노출된다.

이러한 위험이 우리에게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러한 위험을 당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위험의 불확실성은 보험이 존재하는 이유다. 오늘날 보험은 우리에게 만일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금융상품이 되고 있다.

물론 개개인의 위험을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보험으로 불확실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까닭은 그 개개인의 수가 많아져 큰 집단을 이루게 되면 대수의 법칙이라는 확률과 통계의 법칙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수의 법칙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경험생명표라 할 수 있다.

경험생명표는 생명보험사에서 피보험자들의 생존과 사망, 평균수명 등을 일정한 기간 동안 집단적으로 관찰해 사망률과 관련된 사실을 분석하고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생명보험사의 보험료와 책임준비금 산정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제1회 경험생명표를 시작으로 1991년, 1997년, 2002년, 2006년 개정을 거치면서 현재는 제5회 경험생명표가 사용되고 있다.

한 달 뒤인 2009년 10월 1일부터는 제6회 경험생명표가 사용될 예정이다.

늘어나는 평균수명을 반영하게 되는 새로운 경험생명표는 우리가 납입하는 보험료의 변경으로 이어지게 된다.

왜냐하면, 보험은 생존율과 사망률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높아지는 생존율로 인해 연금보험의 경우 가입자가 생존하는 동안 연금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보험사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보험사의 높아진 보험금 부담은 그대로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반면 사망보험의 경우 낮아지는 사망률로 인해 가입자가 사망할 때 사망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보험사의 부담이 작아지게 된다. 이러한 보험사의 낮아진 보험금 부담은 그대로 가입자의 보험료 인하로 이어지게 된다.

지금 만약 생명보험의 가입을 망설이거나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생존을 담보로 하는 연금보험은 10월 1일 이전에, 사망을 담보로 하는 종신보험은 10월 1일 이후에 가입하는 것이 보다 유리한 조건이 될 것이다.

(국제공인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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