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구상회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마련됐다.

포스코갤러리 초대 기획전 `구상 일번지- 영남구상의 진수전-Ⅱ`이 오는 9월3일부터 10월9일까지 포스코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국내 미술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몰이의 근원적 힘을 점검해 보는 뜻 깊은 전시회로

영남지역에서 활동 중인 유명 작가들의 다양한 구상회화 작품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

대구·경북을 비롯한 부산·경남에서 활동 중인 구상계열 서양화가 58명의 구상작가 작품(60~80호) 58점이 전시된다.

우리나라에 서양화가 도입 된지도 1세기를 맞고 있다. 서양화 도입기의 구상회화와 오늘날의 구상회화는 회화적 행위에서 철학적 의미의 변화를 꾀해 오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구상회화`라는 단어 선택은 한번쯤 되짚어 볼 비평적 과제다.

이런 배경 속에서 마련되는 `구상 일번지- 영남구상의 진수전-Ⅱ`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전시회로 평가되고 있다.

구상 계열의 리얼리즘 회화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과 인물을 통해 작가의 내면 철학을 담아내는 양식을 넘어 사진을 통한 대상을 세밀하게 구현하는 작업으로까지 확산되는 뉴리얼리즘(New Realism)을 추구, 우리나라 동시대를 대표하는 회화양식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남지역에서 활동 중인 구상계열의 중견작가들이 주축이 된 이번 포스코 갤러리의 기획전은 우리나라 리얼리즘 회화 흐름의 단층을 보여주는 전시로 작가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근대적 구상회화와 뉴리얼리스트(New Realist)에 의해 새롭게 추구되는 변화를 한자리에서 조망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30~50대 작가들로 구성된 60여명 초대작가 면면을 살펴보면, 1990년 풍경화에서 비롯된 자연경관에 대한 새로운 해석방법과 변화가 작품 속에 짙게 배여 있다.

자연의 기와 생명력, 동양정신의 도입을 발화하는 중진작가들의 작품에서 세월의 노련함과 회화적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극사실주의(極寫實主義)를 표방하는 젊은 작가들의 팝(pop)적인 요소가 가미된 포토리얼리즘 작품들은 1960년대 후반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난 극사실주의 회화와는 또 다른 한국적 리얼리즘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국내 미술시장의 차세대 블루칩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찾아 볼 수 있는 신진작가서부터 1980~90년대부터 다져온 구상화풍을 통해 독자적인 세계를 펼쳐가고 있는 중진작가들에 이르기까지 영남 회화의 리얼리즘의 진수를 살펴보는 현대미술의 전당으로 전혀 손색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 출품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주영(대구), 공성환(청도), 구명본(부산), 권종민(포항), 김대섭(화성), 김래경(대구), 김면수(대구), 김병수(대구), 김영대(대구), 김왕주(포항), 김윤종(대구), 김일해(서울), 김종준(대구), 김준용(대구), 김창수(포항), 나원찬(울산), 류명렬(부산), 류성하(대구), 류영재(포항), 모기홍(대구), 문정태(대구), 박계현(포항), 박상현(포항), 박성열(대구), 박일용(서울), 박정열(포항), 박종경(대구), 박창수(대구), 박해강(포항), 배현철(포항), 손돈호(울산), 손만식(청도), 신홍직(부산), 안광식(대구), 안창표(대구), 양성훈(대구), 엄윤숙(거제), 예진우(대구), 오정익(대구), 윤종대(대구), 이구일(대구), 이동건(포항), 이원희(서울), 이종갑(대구), 이종학(대구), 이창규(대구), 이화상(대구), 임상진(부산), 장이규(대구), 전재경(대구), 정병현(청도), 정창기(대구), 최용대(경주), 최지훈(포항), 허양구(대구), 홍경표(울진), 홍승헌(대구), 홍화식(포항).

문의 220-1067.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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