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상반기 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크게 줄어든 가운데 유보율(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은 포스코, 현대중공업, 삼성, SK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기업들이 현금 보유를 크게 늘리고 있지만 경기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경영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올 상반기 투자는 13조8천17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조3천856억원(9.1%) 줄었다.

토지나 기계, 건물 등 유형자산이나 연구개발(R&D) 투자 등 무형자산 취득액은 11조9천587억원에서 11조3천178억원으로 6천408억원(5.4%) 감소했다.

자회사 출자나 신규지분 취득을 나타내는 투자자산 취득도 해외법인 출자나 인수·합병(M&A) 활동이 위축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23.0% 급감했다. 러나 이들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작년말 22조149억원에서, 3월말 22조9천613억원, 6월말 24조3천134억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은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상품을 더해 산출한다. 삼성전자의 투자는 작년 상반기 6조2천4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5천527억원으로 3조6천520억원(-58.9%) 줄었으며 SK텔레콤은 2조500억원에서 9천483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8천172억원에서 1조2천789억원으로 4천617억원(56.5%), 포스코는 1조3천952억원에서 2조648억원으로 6천696억원(48.0%) 투자가 각각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을 비롯한 자금 여력이 늘었지만 투자 활동은 위축되면서 주요 그룹사의 유보율은 1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룹별로는 포스코가 50870.84%로 가장 높은데 이어 현대중공업(2005.30%), 삼성(1,813.26%), SK(1,598.79%), 롯데(1,368.07%) 등 순이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