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골프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 골프 관계자들은 축제 분위기에 젖어들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류형환 전무는 “양용은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진 한국인에게 희망을 준 쾌거”라며 “가슴이 뛴다. 더 이상의 축제가 있을 수 없다”고 기뻐했다. 류 전무는 “특히 오늘 경기에서는 양용은이 세계적인 스타 타이거 우즈를 압도적으로 이겼다”며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양용은을 환영하기 위해 귀국에 맞춰 대대적인 축하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용은의 우승으로 골프 대회가 새로 생기면서 골프 붐이 조성되고 골프 저변도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용은의 우승으로 한국 남자 골프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많았다.

그동안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은 박세리를 필두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호령했으나 남자 골프 선수로는 최경주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을 뿐 세계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한골프협회(KGA) 김동욱 전무는 “최경주와 일부 교포 선수들이 뛰긴 했지만 세계 남자 골프의 벽은 높았다”며 “양용은의 우승은 한국 남자가 세계 골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특히 타이거 우즈와 맞대결에서 이겼다는 것은 한국 남자 골프사에 큰 획은 그은 것”이라고 평가하며 “최강의 전력을 갖춘 한국 골프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기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