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경제위기속에 강한 경영능력을 과시했다.

지난연말부터 감산체제에 돌입했던 각 철강사들은 최근 대부분 공장가동률을 정상화시키고 있으며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올해 상반기 1천330만t의 철강재를 생산해 1천300만t의 제품을 판매했으나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1천650만t의 철강재를 만들어 1천510만t 정도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 상반기 12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하반기에는 13조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 5천억원보다 4배 이상인 2조1천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가 이 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중국으로부터 대형 겹 호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매출액 1조9천472억원, 영업이익 1천353억원, 당기순이익 2천833억원의 실적을 달성해 전분기대비 각각 5%, 41.1%, 444.9%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대비는 각각 34.1%, 69.8%, 13%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측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지만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조업방법 개선을 통한 에너지 절감 및 회수율 향상 등 전사적 원가절감 노력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경기회복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150t 대형 잉곳과 고장력 철근(SD 600) 등 신제품 판매 강화와 송유관용 열연강판 신시장 개척, 시트파일과 철도레일의 수출 시장 공략 등을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관급공사 수요 확대와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틈 연초 계획했던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상반기 매출 2조3천143억원, 영업이익 -885억원, 당기순이익 -2천9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3.4% 감소, 120.1% 감소, 189.5% 감소했다.

하지만 2분기 매출은 1조632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9.0%, 1분기보다는 15.0% 감소했다. 영업 이익은 105억원 적자로 전년대비 103.8% 감소했으나 1분기보다는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순이익은 1천438억원으로 전년대비 16.0% 감소했다.

동국제강은 연산 150만t 생산능력의 충남 당진 후판 신규 공장 건설의 마무리 단계에 돌입, 설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오는 10월 말 시제품 생산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신규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고부가가치 후판 제품 시장으로 확대하면서 매출 1조원의 증가 효과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전기로 가동을 개시한 동부제철은 지난 6월 월간 기준으로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하며 7개월만에 월간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세계 1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 미탈은 올 2분기에 7억9천200만달러의 순손실을 입어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중이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378억4천만달러)에 비해 60%가 감소한 151억달러에 그쳤다.

2위 철강업체인 일본제철도 2분기 422억5천만엔(약 4억4천680만달러)의 순손실을 입었으며, 매출도 7억4천508억엔으로 전년 동기(12억엔)에 비해 38%가 줄어들었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이 2분기에도 매출과 수익성이 향상되지 않았다는 점을 놓고 본다면 국내기업의 경영 성적표는 놀라운 것이며 중국발 철강시황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어 국내 업계의 경영정상화는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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