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구리와 니켈 등 주요 철강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철강원자재 수입량을 대폭 늘리면서 철광석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8월 둘째주(7~13일)구리의 국제거래 가격이 지난 주보다 t당 188달러(3.2%) 오른 6천149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가격을 기준으로 올해 사상 최고치다.

니켈, 아연도 나란히 올해 최고값을 경신했다.

8월 2주 니켈, 아연 가격은 1t에 각각 2만99달러, 1천843달러로 전주 대비 6.1%, 1.5% 상승했다.

유연탄 가격은 이 기간 상대적으로 소폭인 0.7% 오르며 t당 75.5달러를 기록했다.

광물자원공사 측은 “주요 철강산업 재료 중 하나인 니켈가격이 중국 철강업체들의 수요 증가로 인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최근 경기회복 조짐에 힘입어 중국 이외 지역에서도 철강 증산 계획을 발표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니켈의 가격 상승이 지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철강 원자재 수입가격도 철강제품의 구매증가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한국수입업협회(KOIMA)에 따르면 지난 7월 철강 원자재 수입가격 지수는 12.5로 전월대비 0.07포인트(0.56%)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철스크랩 가격이 전월대비 15달러(4.92%)상승하면서 7월 미국 철스크랩 수입 오퍼가격(HMS NO.1, CFR 기준)은 t당 320달러, 일본산 철스크랩 가격도 313달러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선철(중국산, CFR 기준)은 아시아 지역의 구매증가로 가격이 상승해 t당 335달러로 전월비 20달러(6.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중국이 경제회복에 박차를 가하면서 원자재 수요가 늘어감에 따라 원유와 철광석 수입량이 역대 최대 기록을 돌파,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철광석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원유수입량은 전월대비 18% 늘어난 1천960만t(적재톤)을 기록했고 철광석도 5% 증가한 5천810만t을 수입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대형 원유·철강업체들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 사재기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하반기 철강원자재 파동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구리, 아연 등의 공급은 중국에 의해 지배될 것이며 중국은 앞으로도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져 전세계 원자재 생산량의 3~4분의 1을 소비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철강, 비철금속 등 원자재의 공급 부족으로 지난 2008년의 `원자재 파동`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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