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파라과이 상대 공격 자원 전면 가동 시사

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이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남미 강호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앞두고 공격 자원을 모두 가동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허정무 감독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전을 치르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박주영과 이근호, 이동국, 조동건이 있지만 가능하다면 전부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또 “월드컵 본선에 나가기 전까지 1년 가까운 기간 선수들의 컨디션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이번 기회에 박지성과 이청용이 빠져도 오히려 그들에 못지않은 선수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새로 대표팀에 합류한 이동국(전북), 조동건(성남)에 거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허 감독은 2년여 만에 대표팀에 재발탁된 이동국의 활용 방안에 대한 구상도 전했다.

그는 “이동국은 투톱으로 뛴 적도 있어 투톱으로 뛰는 데 문제가 없다. 원톱이나 투톱으로 변화할 수 있지만 (이동국은) 어느 쪽이든 큰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이동국이 포함된 구체적인 공격 조합을 묻는 말에는 “고민 중”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허 감독은 경기 초점에 대해서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어떻게 경기를 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될 수 있으면 어떤 조직력, 어떤 스타일의 경기를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내일 경기하면서 답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태하거나 팀을 위해 도움 주지 못하는 것은 고쳐야 할 점이다. 실수는 있겠지만 팀을 위해 희생하고 투쟁하는 선수가 필요하다”면서 개인의 정신력, 조직력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1월 칠레와 평가전에서 0-1로 지는 등 한국이 그동안 남미 팀과 대결에서 열세를 보였다는 지적에 “그때는 소집한 지 이틀, 사흘밖에 안 됐고 유럽에서 뛰던 선수들도 합류가 안 돼 조직력에서 미흡했다. 당시 지긴 했지만 지금은 이길 수 있는 게 축구다. 남미에 약하다고 하지만 브라질도 이긴 적 있다. 자신감 갖고 경기한다면 해볼 만하다”고 반박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파라과이 감독은 “한국팀은 아시아의 1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컵 본선에 무패로 진출했고 개인기도 좋고 빠르다”면서 “우리로서는 승패를 떠나 9월에 있을 볼리비아, 아르헨티나와 남미 예선을 앞두고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