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대표 장대` 둘이 힘겨루기에 나선다.

중국 톈진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키가 큰 하승진(KCC·221㎝)과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미국프로농구 멤피스·218㎝)가 1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결선리그 3차전에서 맞붙는다.

1985년생 동갑인 둘은 2010년 터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벌여야 한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린 대회 3위까지 들려면 결선리그를 조 1위로 통과하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 전력이 한 수 위인 중국을 결승에서나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 대회 성적은 하다디가 돋보인다. 10일 일본과 결선리그 경기에서 29분을 뛰며 혼자 22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이번 대회 네 경기에 나와 15점, 10.5리바운드로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 등 비교적 약체들과 경기에서는 쉬엄쉬엄 하다가도 대만, 일본 등 복병들을 상대로 해서는 두 경기에서 평균 22점, 14리바운드로 펄펄 날아 현역 NBA 선수다운 활약을 펼쳤다.

이에 맞서는 하승진은 네 경기 평균 8.8점, 4.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발목 등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출전 시간이 하다디에 비해 적은 탓도 있지만 과연 이란과 경기에 어느 정도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키가 3㎝가량 더 크고 몸무게도 115㎏ 정도의 하다디에 비해 20㎏ 이상 더 나가는 하승진이 우세한 체격 조건을 앞세워 공략에 나선다면 하다디에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NBA 복귀의 꿈을 갖고 있는 하승진이 지난 시즌 멤피스에서 19경기에 나와 평균 2.5점, 2.5리바운드를 기록한 하다디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NBA 스카우트들의 손길이 분주해질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