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 후보예정자들 사이에서 벌써 이전투구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현 예천군수는 3선 연임으로 이번 임기를 끝으로 군수 선거에 더이상 출마할 수 없기 때문.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차기 단체장 선거에 12~15여명의 출마예정자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면서 벌써 이전투구 조짐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현역 도의원인 이모·윤모씨, 지난 18대 총선에서 이한성 의원의 선거 캠프에서 활약했던 한나라당 소속의 장모·오모씨가 일찌감치 측근들에게 차기 단체장 출마 뜻을 밝힌 뒤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또 전직 군의장 출신인 남모씨와 7월초에 퇴직한 정모씨도 차기 단체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출마 예정자들은 선거 조직을 위해 금품살포, 향응제공 등이 엄밀히 이뤄지는 등 혼탁선거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주민 김모씨는 “지역의 모씨는 한 자치단체장 출마 예정자에게 종교단체 및 조직을 움직일 수 있다는 핑계로 선거조직에 가담해 벌써부터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등 선거분위기를 과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치단체장 출마 예정자인 한나라당 소속 K씨에 대해서는 무소속 출마설이 폭넓게 퍼져 있는 등 선거와 관련한 루머성 유언비어도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당내 공천 경쟁을 앞두고 특정인이 무소속으로 선회한다는 말이 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낮다”며 “경쟁 후보 예상자 측근들에 의한 인신공격성의 루머가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차기 단체장 선거를 대비한 때 이른 지역정치인들의 과열 행보에 지역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도청 이전예정지 결정 등 예천군의 미래가 달려 있는 중요한 시점의 단체장은 그 어느 때 보다 진정으로 애향심을 갖고 자질을 갖춘 인사가 선출되어야 할 것”이라며 “특정 당이나 유력 인사의 등에 업혀 무임승차를 꿈꾸다가는 군민들의 냉정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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