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유럽에서 담금질 중인 한국 육상이 10일 결전지에 입성한다.

6월부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핀란드 코르타네, 이탈리아 포미아에서 전지훈련해온 대표팀은 10일 베를린에 모인다.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도 이날 베를린에 도착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총회 등 각종 회의에 참석한다.

한국 육상은 8개 종목에서 남자 15명, 여자 5명 등 총 20명이 세계선수권대회 무대를 밟는다.

강원도 횡계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마라톤 대표팀은 지난달 14일 스위스로 장소를 옮겨 고지 적응 연습을 마쳤고 현재 남녀 6명 모두 완주가 가능하도록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올림픽센터에서 선진 기술을 배워온 남자 110m 허들의 희망 이정준(안양시청)도 열흘 전 독일 쾰른의 IAAF 공인훈련센터에 홀로 입소,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남상남 연맹 전무는 5일 “대회가 다가오면서 선수들이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트랙, 필드, 마라톤 등 각 부문 위원장에게 막바지 점검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이 크게 나아졌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지만 개인 최고 기록에 근접한 선수들이 많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맹에서 이번 대회 결선 진출에 희망을 건 이들은 이정준과 남자 멀리뛰기, 세단뛰기에 출전하는 김덕현(광주광역시청),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태백시청), 여자 멀리뛰기 정순옥(안동시청) 등 4명과 남자 마라톤이다.

남자 마라톤은 2년 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 선수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단체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2011년 대구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한국 육상은 차기 대회 개최국의 체면도 살리고 육상 불모지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자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가 결선에 오르기를 바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