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미국인 여기자 2명이 5일 풀려난 가운데 정부는 129일째 북에 억류된 개성공단 근로자 유모씨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지금까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인 여기자들이 풀려났는데, 유씨 문제와 관련한 진전은 없느냐`는 질문에 “정부로서는 이 문제가 남북간에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유씨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특사 파견 등 남북 당국간 대화 추진 계획을 질문받자 “현 단계에서는 유씨나 연안호 문제와 관련, 특사 파견이나 별도의 남북회담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중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여기자 문제와 유씨 문제는 상황이 발생한 맥락이나 성격에는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억류문제였기 때문에 이번 여기자 문제의 진전이 유씨 문제, 연안호 선원 문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정부도 주의깊게 보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여기자 문제 해결이 유씨 문제에 긍정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정부로서도 이 문제(미국인 여기자 석방)가 유씨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 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나포된지 7일째를 맞은 `800연안호` 선원들에 대한 조사 및 처분과 관련, 북측은 이날 오전 이뤄진 남북 해사당국간 정기 교신에서 `추가로 확인된 사항이 있느냐`는 우리 측 질의에 “현재로서는 없다”고 답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