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프로배구 챔피언 삼성화재가 한여름 코트의 향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삼성화재는 2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9 부산 IBK 기업은행 국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영원한 숙적 현대캐피탈과 2시간16분의 피 말리는 풀세트 접전 끝에 3-2(19-25 30-28 26-24 21-25 16-14)로 힘겹게 역전승했다.

삼성화재의 서른셋 노장 장병철이 후위공격 10개를 포함해 32점을 뿜어내며 우승을 이끌어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현대캐피탈 주포 박철우는 양팀 최다인 37점을 쓸어담으며 고군분투했지만 마지막 승부처에서 분루를 삼켰다.

`40년 친구이자 라이벌`인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의 코트 지략대결은 위기관리 능력에서 한발 앞선 신 감독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2008-2009 V-리그 챔피언 삼성화재는 2006년부터 시작된 프로배구 하계 컵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며 상금 3만달러를 받았다. 작년 대회 결승에서 현대에 2-3로 패한 빚을 그대로 되갚았다.

승장 신치용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없이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우리 선수들은 훈련과 경기 어느 때나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며 그것이 곧 삼성화재의 힘”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1만109명의 팬이 입장해 프로배구 출범 이후 5년 만에 처음 1만 관중을 돌파하며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주최한 V-리그, 컵대회, 톱매치를 통틀어 1만명 이상이 입장한 것은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