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1일 오후 7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 18라운드 경기에서 김형일의 선제골(전반 40분)과 유창현의 추가골(후반 30분)을 터뜨리며 승리하는듯 했으나 이진호(후반 4분)와 슬라브코(후반 46분)에게 잇따라 동점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포항은 이로써 연승행진을 8경기에서 멈췄으나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 기록은 계속 이어갔다. 또한 7승8무2패로 승점 29점을 기록, 이날 부산에 0대1로 패한 광주를 골득실차에서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유창현은 후반 26분 교체투입 4분만에 추가골을 작렬시키는 등 특급조커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으나 팀의 무승부로 빛이 바랬다.
이날 경기는 양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전후반 90분내내 밀고 밀리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2골씩을 주고받았다.
모처럼 데닐손과 스테보가 투톱으로 나선 포항은 경기시작과 동시에 울산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포항의 공세는 전반 5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는듯 했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스테보가 치고들어가는 순간 울산 수비수에게 걸려넘어지며 볼은 옆으로 흘렀고 이를 김재성이 지체없이 날린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심판은 어드밴티지 적용을 하지않은 채 프리킥을 선언하며 선제 득점기회를 날려버렸다.
포항은 이후 한번씩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다가 전반 40분 마침내 선제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데닐손이 울산 아크서클 중앙 왼쪽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송창호가 오른발로 강력하게 문전으로 올렸고 쇄도하던 김형일이 절묘한 백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던 것.
전반을 1대0으로 리드한 채 마친 포항은 후반들어서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울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더욱 거세게 나오는 울산에게 4분만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알미르가 최효진을 제치고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황재원과 김형일이 미처 손쓸틈도 없이 정확한 타이밍으로 솟구쳐 오른 이진호에게 헤딩을 내줬으며 볼은 왼쪽 상단 구석으로 정확하게 날아들었던 것.
파리아스 감독은 즉시 송창호를 빼고 노병준을 투입하며 9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포항은 데닐손(후반 12분), 김재성(후반 15분), 스테보(후반 23분) 등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그때마다 모두 김영광의 선방에 막히며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후반 26분 스테보를 빼고 유창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포항은 유창현이 투입되면서 후반 28분 노병준이 아크정면에서 슈팅을 날리는 등 경기주도권을 잡더니 후반 30분 마침내 추가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김재성이 오른발로 니어포스트를 향해 감아올렸고 유창현이 몸을 날리며 방향만을 트는 고감도 헤딩슛으로 오른쪽 상단 구석 골망을 흔들었던 것.
포항은 이후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한 채 역습으로 울산 공세를 차단하면서 승리를 굳히는듯 했으나 경기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땅을 쳤다.
포항은 심판의 경기종료 휘슬만 남겨놓은 로스타임시간에 세트피트 상황에서 올라온 볼을 수비수가 걷어냈으나 아크 정면에 있던 슬라브코가 강력한 왼발 논스톱 슛을 날렸고 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던 것.
다잡은 승리를 무승부로 마감하며 대기록 달성마저 놓친 포항은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성남 일화와 K리그 1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