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예천군 지역은 벌써 선거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직 군수는 초대 예천군의회 군의장을 역임한 뒤 군수에 당선돼 12년째 예천군의 수장으로서 각종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3선 연임을 했던 현 군수는 2010년 6월말 임기가 끝이 난다.

내년 예천군수 선거는 수성하는 장수가 없는 무주공산인 셈이다. 호시탐탐 군수자리를 노리고 있던 출마 예상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이 때문에 너도나도 출마를 선언하며 고지 점령을 위해 진격 태세에 들어갔다. 현재 12~15명 정도의 후보가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며 선거 열기가 뜨겁다.

또 일부 출마예상자들은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가 하면, 자치단체장의 탄탄한 조직에 군침을 흘리는 출마예상자도 있다.

그러나 지역은 선거로 인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잉태하고 있다.

만약 현 자치단체장이 지지하는 예비후보자가 있다면 말이다.

특히 선거를 10개월 정도 앞둔 상태에서 자치단체장이 차기 출마예상자를 선택할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예천 지역에는 많은 출마예상자가 있지만 최종 후보자는 3~4명으로 한나라당 공천자, 친박연대 공천자, 자치단체장 후원자, 무소속 등으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퇴임을 준비하는 현역 단체장은 12년 년 동안 선거로 발생한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더 나은 지역발전을 위해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차례다.

군민이 무엇을 바라며 후배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예천이 발전할까를 가르쳐 주어야 지역 원로로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

아집과 독선으로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인근 한 자치단체장이 3선 연임을 하고 물러날 때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말없이 주소를 타지역으로 옮기는 등 고향 발전을 위해 고민을 하며 명예롭게 퇴임을 했다는 후문이다.

주민들은 그를 진정한 일꾼으로 존경했고 결국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국회에 입성시키며 더 큰 일을 부탁했다.

지역 주민들은 원로로서 대접받고 고향 예천에서 존경받는 지도자로 남으려고 욕심을 버리고 차기 선거에서 한 발짝 물러서기를 희망한다. 공직 사회에서도 `최고로 행복한 공무원`으로 꼽는 자치단체장으로 조용히 공직을 떠나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군민들은 모두 물러날 때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는 존경받는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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