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2009-201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치러진 프리시즌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출전한 가운데 `포지션 경쟁자`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데뷔골을 터트렸다.

박지성은 3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치러진 아르헨티나 명문 보카 주니어스와 `아우디컵 2009` 1차전에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출전, 67분 동안 뛰면서 팀의 2-1 승리에 이바지했다. 지난 24일 FC 서울과 친선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프리시즌 첫 경기를 치렀던 박지성은 이날 보카 주니어스를 상대로 처음 선발 출전,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67분 동안 쉼 없는 플레이로 맨유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페데리코 마케다와 웨인 루니를 투톱으로 좌우에 박지성과 발렌시아를 배치한 4-4-2 전술로 나선 맨유는 전반 9분 오버래핑에 나선 오른쪽 풀백 존 오셔의 강한 크로스가 전방으로 쇄도하던 박지성에게 연결되는 듯했지만 발끝을 그대로 통과하면서 첫 번째 골 기회를 날렸다.

맨유는 전반 19분에도 루니가 페널티지역에서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기대했지만 주심의 휘슬은 끝내 울리지 않았다.

맨유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선제골은 중앙 미드필더 안데르손이 터트렸다.

전반 2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얻은 프리킥을 안데르센이 절묘하게 감아찼고, 볼은 골키퍼를 넘어 골대 왼쪽 구석 상단에 꽂혔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마침내 전반 41분 루니의 패스를 받은 발렌시아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장식했다. 맨유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것.

전반 내내 밀리던 보카 주니어스는 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데리코 인수아가 왼발 발리슛으로 추격골을 넣으면서 반격의 불씨를 당겼다.

퍼거슨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박지성과 마케다를 빼고 라이언 긱스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투입했지만 더 이상 골을 얻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