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다연승 기록팀인 울산을 제물로 최다연승 기록을 갈아치우겠다.”

포항스틸러스가 오는 8월1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구장에서 펼쳐질 울산 현대와의 K리그 18라운드를 앞두고 K리그 최다연승 타이기록(9경기)을 예고했다.

포항은 현재 8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정규리그 4위, AFC 챔피언스리그 8강, 피스컵코리아 4강 등 트레블을 꿈꾸고 있다.

특히 유창현, 조찬호 등 신예들의 화려한 부상과 데닐손, 노병준 등 주전들의 절정의 기량이 뜨거운 용광로에 완전히 녹아들면서 완벽한 더블 스쿼드를 구성해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

포항은 K리그 최다연승 타이기록의 길목에서 만난 이번 울산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포항은 연승행진과 함께 덩달아 좋아진 선수단 분위기와 강한 정신력으로 반드시 승리해 K리그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파리아스 감독은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데닐손과 유창현에게 울산격파 선봉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스테보, 노병준, 조찬호는 파리아스 감독의 교체투입 명령이 떨어지는 즉시 특급조커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 태세다.

최효진의 각오도 남다르다.

한국최고 오른쪽 풀백임을 자처하는 최효진은 오범석의 출전 소식에 더욱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최효진은 “특유의 투지와 스피드로 도움 2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영민을 꽁꽁 묶은 뒤 활발한 오버래핑에 이은 센터링은 물론 기회가 주어지면 골까지 넣겠다”며 “오범석과 같은 포지션이어서 직접 부딛힐 일은 없겠지만 한수위임을 입증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오범석을 상대할 김광석 역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전혀 밀리고 싶지않다. 오히려 오범석을 수세로 몰아넣겠다”며 지고싶은 마음은 전혀 없음을 내비쳤다.

포항의 살아있는 전설 김기동은 황지수, 신형민 등과 함께 중원장악에 이은 공수연결 고리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팀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김기동은 “포항이 전통의 축구명가임을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다”며 “울산전 경기결과에 따라 남은 일정을 좌우할 수 있는 최대 분수령인 만큼 후배선수들을 독려해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가대표급 수비진을 자랑하는 황재원-김형일 콤비 역시 든든함을 안겨준다.

주장 황재원은 “게임을 거듭할수록 (김)형일이와 호흡이 잘 맞다”며 “유기적인 협력플레이로 무실점 방어에 도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정규리그 10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역시 안방에서 희생양이 될 수 없다며 일전불사를 외치고 있다. 울산현대는 포항에서 잔뼈가 굵어 러시아까지 진출한 오범석을 전격 영입하는 등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고 있어 불꽃튀는 접전을 예고했다.

일주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한 파리아스 감독이 배수의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는 울산을 상대로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지 포항팬들은 가슴 설레며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