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뽑는다, 안 뽑는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홍명보(40) 청소년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 `블루칩`으로 떠오른 미드필더 기성용(20·FC서울)을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9월24일~10월16일)에 데려가야 할지를 놓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홍 감독은 29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제4회 수원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8월2~4일·수원월드컵경기장)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시점에서 (기성용의) 발탁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 선수 자신은 물론 축구협회, FC서울과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기성용 차출은 분명히 중대한 사안”이라며 “수원컵이 끝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으로선 스무살 어린 나이에 허정무호와 K-리그를 넘나들며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기성용이 꼭 필요하지만 축구협회와 FC서울은 청소년 대표 차출에 난감해 하고 있다.

기성용이 자칫 다치기라도 하면 내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허정무호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 석권을 노리는 서울의 전력에 치명타가 되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 역시 기성용의 차출을 일단 유보한 상태다.

홍 감독은 “뽑지 않는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이 많이 노력했고 감독 입장에서 그 노력과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 100% 완벽할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해뒀다”면서 “이 시점에서 결론이 날 수는 없다. 모두 웃을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성용이 빠지더라도 전술 변화는 없다. 합류해도 기존 전술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특정 선수에 맞춰 팀 전술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수원컵에는 일부러 기성용을 부르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피곤한데 친선경기까지 뛸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