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한여름 코트에서 날개를 활짝 폈다.

`코트의 지략가` 진준택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계속된 2009 IBK 기업은행 국제배구대회 남자부 B조 경기에서 강동진(22점), 김학민(13점) 쌍포가 스파이크 폭죽을 터트려 산토리 선버즈(일본)를 3-0(31-29 25-23 25-20)으로 완파했다.

삼성화재, 저장 리쿤(중국)을 연파한 대한항공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벽한 3연승을 달렸다. 3전 전패를 당한 산토리는 탈락했다.

1세트가 승부처였다. 주전 세터 한선수와 김학민, 신영수를 벤치에 앉혀둔 진준택 감독은 초반 리드를 당하자 12-13에서 한선수를 투입했다.

안정된 토스를 되찾은 대한항공은 16-19에서 김학민이 블로킹과 연타, 대각선 오픈으로 연속 3득점해 동점을 만들고 29-29 듀스에서 김학민의 블로킹과 상대 공격 실책을 묶어 어렵게 첫 세트를 따냈다.

왼쪽 주포 강동진은 1세트에서만 14점을 쓸어담았다.

2세트에서 실책이 잦아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21-23에서 강동진이 서브 에이스를 꽂고 신영수의 블로킹으로 따라잡은 뒤 세터 한선수가 상대 주포 가네코의 퀵오픈 공격을 두 번 연속 가로막기로 봉쇄해 세트 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3세트에서는 신영수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일방적 공세 끝에 완승을 마무리했다.

앞서 여자부 A조에서는 톈진(중국)이 KT&G를 3-1(25-18 25-15 18-25 25-22)로 누르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KT&G는 콜롬비아 용병 몬타뇨(26점)가 분전했지만 세터 김사니, 센터 김세영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2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여자부 준결승은 30일 톈진-덴소(일본), 31일 현대건설-흥국생명의 대결로 압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