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출전을 앞둔 최은솔(왼쪽)이 동지고 체육관에서 기술연마를 위해 서보영을 상대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포항유도의 매운 맛을 세계에 알리고 오겠습니다”

헝가리에서 열리는 세계 유소년 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최은솔(동지여중 3년)의 당찬 각오다.

최은솔은 이 대회 출전을 위해 오는 8월3일 출국한다.

이 대회에 입상할 경우 오는 2010년 개최되는 유소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때문에 최은솔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중요한 대회다.

28일 오후 동지고등학교 체육관을 찾았을때 최은솔은 온몸이 땀으로 샤워한듯 흠뻑 젖어있었다.

최은솔은 세계대회 출전을 앞두고 동료 서보영을 상대로 각종 기술연마를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던 것.

석정수 코치의 불호령이 쩌렁쩌렁 울리는 가운데 자신의 주특기인 안다리, 허벅다리, 밧다리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상대 기술을 받아서 되치기하는 훈련, 손기술인 업어치기등을 연마하느라 메트위에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중학교 1학년 2학기때 박훈식 감독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한 최은솔은 2년도 채 안돼 기량이 급성장, 국내에서는 적수를 찾을수 없을 정도로 확실한 여중부 -57㎏급 1인자다.

최은솔은 지난해 12월 탐라기대회에서 첫우승을 맛보며 여중 57㎏ 최강자에 등극하더니 올들어 춘계중고유도연맹전, 전국소년체전, 청풍기 전국 초중고 유도대회까지 4개 전국대회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강한 승부욕과 탁월한 순간 대처능력이 최은솔의 최대 강점이라는게 박훈식 감독의 귀띔.

유도에 반한 최은솔이 본격적으로 유도를 배우려고 하자 부모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최은솔은 부모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가방을 들고 집을 뛰쳐나와 무작정 유도장을 찾올 정도로 유도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박훈식 감독 역시 “(최)은솔이는 현재 고등학생들과 맞붙어도 쉽게 넘어가지 않을 대형 선수”라며 “대진 추첨에서 일본 선수만 피한다면 충분히 우승할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평소 연습한 기량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우승할수 있다”며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고 엄지손가락을 높이 치켜드는 최은솔의 모습에서 `포항출신 유도선수 최초 세계무대 제패`라는 희망의 꿈이 영글어가는듯 하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