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이 KEPCO45를 가볍게 제압하고 여름대회 첫 우승을 향해 진군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LIG는 2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계속된 2009 부산 IBK 기업은행 국제배구대회 남자부 A조 경기에서 `독일산 폭격기` 크리스티안 팜펠(16점)과 김요한(13점)이 코트를 맹폭해 KEPCO45를 1시간14분 만에 3-0(25-21 25-17 25-17)으로 완파했다.

지난 24일 이번 대회 개막일 `천적`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리며 13연패 사슬을 끊은 LIG는 2전 전승을 기록, 준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KEPCO45 지휘봉을 잡고 처음 공식 대회에 나온 `아시아의 거포` 강만수 감독은 지난 25일 사이파(이란)를 꺾어 첫 승리를 올린 데 이어 첫 패배를 떠안았다.

용병 브룩 빌링스를 빼고 국내 선수들로만 라인업을 짠 KEPCO45는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자랑한 LIG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KEPCO는 첫 세트에서 단신(183㎝) 정평호(10점)가 힘을 내며 12-12까지 시소 랠리를 이어갔지만 김요한에게 서브 에이스를 내주면서 리시브가 흔들렸고 LIG 블로킹 벽에 잇따라 막히면서 기선을 제압당했다.

2세트부터는 LIG의 일방적인 페이스.

LIG는 세터 황동일(6점)까지 블로킹에 가세해 KEPCO 공격을 차단했고 독일 국가대표 출신의 2m 장신 팜펠이 후위공격과 오픈, 퀵오픈, 시간차를 자유자재로 터트려 승부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