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세계 제패를 노리는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0·사진·단국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경기에서도 반신 수영복을 착용한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땄을 때 입은 스피도사의 레이저레이서(LZR Racer) 제품이다.

박태환도 물론 전신 수영복을 입고 실전에 나선 적이 있다.

2007년 8월 일본국제수영대회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전신 수영복을 입었지만 불편함을 느껴 그날 오후 열린 결승 때는 반신 수영복으로 바꿨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지난해 4월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200m 경기 때도 전신 수영복을 입고 1분46초26으로 우승하며 당시 아시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결국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반신 수영복을 입기로 마음을 굳혔다.

박태환은 당시 “몸이 많이 떠서 느낌은 좋지만 어깨 부분이 조이고 걸려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올림픽 때는 내게 가장 잘 맞는 것을 입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스피도사 관계자는 “새 수영복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평영 선수들은 전신 수영복을 잘 입지 않는 등 영법에 따라 몸에 맞는 수영복도 따로 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8관왕을 차지한 베이징올림픽 때 자유형 200m에서 전신 수영복, 접영 200m에서는 반신 수영복을 입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