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오는 9월 이집트에서 열릴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두 달여 앞두고 최정예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2일부터 6일까지 열릴 제4회 수원컵 국제청소년 축구대회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 22명을 20일 발표했다.

지난 5월에 이어 다섯 번째 소집되는 대표팀은 해외파와 국내 프로축구 K-리거 각 6명을 포함해 이집트 월드컵에 대비한 최상급 전력으로 꾸렸다.

최근 일본프로축구 J-리그 오이타 트리니타에 입단한 공격수 최정한(전 연세대)과 같은 J-리그의 김동섭(시미즈 S펄스)이 이름을 올렸다.

또 미드필더 조영철(니가타), 수비수 정동호(요코하마)와 스페인 라싱산탄데르 유소년팀에서 활약하는 미드필더 박철호, 김원식(프랑스 발랑시엔)도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낙점을 받았다.

국내 프로 선수들도 홍명보호에 대거 승선했다.

지난해 K-리그 신인왕인 공격수 이승렬(FC서울)을 비롯해 서정진(전북)과 미드필더 구자철(제주), 김의범(서울), 골키퍼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도 청소년 대표팀 22명 명단에 포함됐다.

또 고교생으로는 유일하게 미드필더 김영욱(광양제철고)이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이 지휘하는 성인 대표팀의 주축인 미드필더 기성용(서울)은 발탁 대상에서 빠졌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오전 11시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가며 8월2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이집트(8월4일), 일본(6일)과 차례로 수원컵 경기에 나선다.

지난 4월 이집트 3개국 초청대회에서 1승2무의 성적으로 우승하고 5월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평가전에서 2전 전승을 거두는 등 외국팀과 경기에서 3승2무의 좋은 성적을 올렸던 대표팀은 수원컵을 제외하곤 9월 월드컵까지 외국팀과 치를 경기가 거의 없어 실전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다.

한편 이번 대표팀 코칭스태프에는 최근 1급 지도자 교육을 마친 서정원이 기술분석관 꼬리표를 떼고 새롭게 코치로 합류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집트 월드컵을 앞두고 70~80% 전력을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 본선에서 뛸 선수 위주로 발탁했다”며 배경을 설명하고 “이번 수원컵을 통해 사실상 엔트리를 확정하겠다.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이고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