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 리그 14경기서 14골 맹활약

`라이언 킹` 이동국(30·전북 현대)의 득점 행진이 도무지 멈출 줄을 모른다.

18일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친 이동국은 최근 다섯 경기 연속 득점 행진에 K-리그 기록만 따지면 경기당 한 골이라는 엄청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동국은 후반 7분 루이스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첫 골을 뽑은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에는 최태욱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페널티킥 왼쪽 지점에서 역시 오른발로 골문을 갈랐다.

이동국의 맹활약에 힘입은 소속팀 전북 현대도 최근 다섯 경기에서 4승1무, K-리그에서는 단독 선두에 오르는 등 득점의 내용도 흠 잡을 데가 없다.

K-리그 14경기에 나와 14골로 경기당 1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득점 공동 2위인 데얀(서울)과 슈바(전남·이상 8골)와 6골 차이를 내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2006년 우성용 이후 첫 국내 선수 득점왕을 향해 맹렬히 돌진 중이다.

또 최근 FA컵 두 경기를 포함한 다섯 경기에서는 매 경기 득점에 10골, 경기당 2골이라는 놀라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치 허정무 대표팀 감독에게 `이래도 나를 안 뽑을 것이냐`고 무언의 시위라도 하는 느낌이다.

요즘 기세라면 프로축구 득점 관련 기록들이 이동국의 발에서 새로 쓰일 태세다. 역대 K-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은 2003년 김도훈(당시 성남)의 28골이다. 김도훈은 당시 40경기에서 28골을 넣었는데 이동국은 남은 14경기에서 14골을 몰아쳐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최근 추세로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또 FA컵에서도 스테보(포항)의 5골에 이어 4골로 득점 2위를 달리는 이동국은 역전에 성공하면 사상 첫 K-리그와 FA컵 득점왕을 한 해에 석권하게 된다. 포항은 이미 FA컵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이동국으로서는 유리한 위치다.

이동국의 득점 행진이 시즌 초반 흥행 부진으로 울상이던 프로축구에 새 활력소로 떠올랐다. 그 뿐만 아니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표팀에도 주요 변수가 되며 축구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