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스테보·유창현의 맹활약으로 리그 5연승의 신나는 휘파람을 불었다.

포항은 18일 오후 8시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16라운드 경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2분 만에 터진 스테보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 시간 터진 유창현의 쐐기 골에 힘입어 2대0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이로써 6승7무2패 승점 25점을 기록, 전북, 서울, 광주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양팀의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 포항의 정신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스테보는 경기시작 2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팀승리를 견인했다.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볼을 잡은 스테보는 반대편 골모서리를 향해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고 그대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던 것.

신화용의 신들린 듯한 선방도 빛을 발했다. 신화용은 스테보의 선제골이 터진 직후 내준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수차례의 실점위기를 몸을 날리는 선방으로 대선배 김병지와의 싸움에서 무실점으로 방어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경기종료 직전 스테보와 교체투입된 유창현은 들어가자 마자 쐐기골을 넣었다.

유창현은 심판의 종료휘슬이 울리기 직전 마지막 공격에서 김병지가 몸을 날리며 쳐낸 공을 슬라이딩하면서 끝내 쐐기골을 터뜨려 공격수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또한 백업요원인 박희철도 주전으로의 도약을 예고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최효진이 경고누적으로 빠짐에 따라 오른쪽 공백이 우려됐으나 박희철은 공수에 걸쳐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주며 파리아스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후 “많은 경기 일정 때문에 체력이나 경고 누적 문제로 주요 선수가 못 뛰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들어간 선수들이 잘해줬다. 오늘도 박희철이 굉장히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해줬고 신화용도 잘해줬다. 이것이 바로 포항이라는 팀의 진정한 힘이다”라며 주전급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높이 샀다. 성남과의 FA컵 패배로 자칫 연패수렁에 빠질뻔한 중요한 일전을 승리로 일궈낸 포항은 오는 22일 피스컵 코리아 8강 2차전 수원원정에 나선다.

1차전을 3대0 대승으로 거둔 포항은 또다시 주전을 쉬게할 전망이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원을 상대로 어떤 경기내용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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