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세계수영선수권 앞두고 준비상황·각오 전해
박태환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200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참가에 앞서 출국 하루 전날인 16일 오후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노민상 경영 대표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대회 준비 상황과 각오를 전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 400m와 1,500m 세 종목에 출전한다.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자유형 400m에서는 대회 2연패를 노리고 멜버른 세계대회에서 동메달,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자유형 200m에서도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자유형 1,500m에서는 일단 개인 최고 기록 단축이 목표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를 때 자유형 1,500m에서 14분55초03으로 아시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장린이 베이징올림픽에서 14분45초84로 아시아 최고 기록을 10초 가까이 단축해버렸다.
반면 박태환은 멜버른 세계대회에 이어 베이징올림픽 1,500m에서 잇달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200m와 400m에서는 타이틀도 갖고 계속 좋은 기록을 내왔다. 이번에는 1,500m에서도 좋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올해 6주씩 두 차례 실시한 미국 전지훈련에서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와 함께 훈련했던 박태환은 “멜룰리와 같이 결승에 올라가 경쟁하면 내 최고 기록뿐만 아니라 더 좋은 기록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메달 가능성이 큰 자유형 200m나 400m보다 1,500m 기록 단축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로 14분55초대의 기록을 계속 못 깨 아쉬웠다. 이번에는 욕심내고 싶다”고 밝혔다.
`자유형 1,500m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냐`는 물음에는 “장린의 아시아 기록을 다시 갈아치우고 싶다. 물론 쉽지 않은 기록이라 깰지 못 깰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아시아 신기록을 내 이름으로 갈아치우고 싶다”며 장린에게 빼앗긴 아시아 최강자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욕심을 재차 드러냈다.
두 차례 미국 전훈 기간 지구력 강화와 턴 동작 보완에 주력했던 박태환은 “1,500m에서 좋은 기록을 내려면 턴이 가장 중요하다.집중해서 훈련했고 연습 후에도 가장 크게 신경 쓰는 것이 턴”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그 동안 큰 대회를 치르면서 좋은 기록이 나옴으로써 그 뒤에 메달이 따라왔다. 이번에도 좋은 기록을 내면 좋은 색깔의 메달이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메달보다는 우선 기록을 단축하는 데 온 힘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