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행진을 계속하던 포항스틸러스가 성남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FA컵 4강에 진출에 실패했다.

포항은 15일 오후 7시30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 일화와의 FA컵 8강전에서 중고신인 박희철이 동점골(전반 35분)을 터뜨리는 등 분전했으나 라돈치치(전반 8분)와 김진용(후반 24분)에게 2골을 허용하며 1대2로 패배했다.

포항은 이로써 연승기록을 7경기에서 멈췄으며 4관왕 꿈도 날아갔다.

포항은 이날 호주 뉴캐슬전처럼 유창현-데닐손 투톱에 최효진이 공격형 미들에 서는 4-4-2 전술을 들고 나왔으나 오히려 손발이 맞지않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포항은 경기시작 휘슬 2분만에 성남의 김철호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다행히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바람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포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전인 전반 8분 성남 라돈치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센터서클 중앙에서 볼을 잡은 조동건이 치고 들어오다가 라돈치치에게 흘려줬고 라돈치치는 달려오는 스피드를 살린채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던 것. 파리아스 감독은 공격에서 이렇다할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하자 전반 33분 몸놀림이 둔한 유창현을 빼고 노병준을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포항은 노병준이 투입되면서 4-4-2에서 3-5-2로 바꿨으며 중원장악에 성공하며 경기양상은 확연히 달라졌다. 상대진영 왼쪽에서 볼을 잡은 김광석이 전반 35분 수비수 뒤로 돌아들어가는 김재성을 보고 찔러줬고 김재성은 논스톱 왼발 슈팅, 골망을 흔들었으나 선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며 동점골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러나 2분뒤 박희철의 그림같은 30여m 중거리 슛이 터지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센터서클 중간쯤에 포진해 있던 박희철은 자신에게 오는 공을 달려들며 그대로 논스톱 슛을 날렸고 발을 떠난 볼은 빨랫줄처럼 직선으로 날아가더니 정성룡이 손쓸틈도 없이 골포스트 상단에 꽂혔던 것.

기세가 오른 포항은 후반 45분 노병준이 역전골을 넣을 찬스를 잡았으나 이번에도 선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는 바람에 무위로 돌렸고 파리아스 감독의 심한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전반을 1대1로 마친 포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공세에 나섰으나 홈팀의 이점을 안고 맞불작전으로 나오는 성남에게 오히려 경기주도권을 내줬다.

파리아스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후반 23분 김재성을 빼고 스테보를 투입했으나 오히려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라돈치치가 문전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김진용과 공중볼 다툼을 하던 최효진이 볼을 뺏기면서 1대1 노마크 찬스를 허용했고 김진용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켰던 것. 파리아스 감독은 1대2로 또다시 끌려가기 시작하자 곧바로 박희철을 빼고 조찬호를 투입하는 마지막 카드까지 써가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포항은 동점골을 넣기위해 총공세에 나섰으며 몇차례 좋은 찬스를 맞았으나 골로 연결시키는데 실패하며 땅을 쳤다.

성남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연승행진을 멈춘 포항은 오는 18일 마산종합운동장에서 경남FC와 K리그 1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