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신청을 낸 10개 지자체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자체 평가한 결과, 대구·경북이 우수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첨복단지 유치에 `청신호`를 밝혔다.

최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10개 지역의 평가자료를 검토한 결과 대구·경북을 비롯해 원주, 부산·울산·경남, 오송, 대전 등 5개 지자체가 우수지역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 5개 지역 중에서도 대구·경북과 오송, 대전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이 6개 평가기준에서 가장 유리한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의 6개 평가기준은 ▲국내외 우수 연구인력과 의료연구개발기관의 유치 및 정주가능성 ▲의료연구개발기관 집적·연계 정도 ▲우수 의료기관의 집적 정도 ▲첨복단지 부지확보의 용이성 ▲지자체 지원 내용 ▲국토균형발전 등이다.

6개 평가기준에 따라 분석할 경우 정주가능성은 대구·경북이 인구 260만 대도시로서 과학영재학교(2011년)와 국제학교(2010년), 후보지 부지에 대구과학고(2010년)가 개교하고 학업성취도에서도 서울 강남구에 못지 않는 등 뛰어난 정주여건을 지닌 반면 대전은 인구 160만 도시로 국제고와 과학고가 없고 오송은 중소도시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의료연구개발기관 집적 연계에서는 대구·경북이 대학병원과 연구소, 의료관련 IT기업, 의약기업 등 후보지 반경 28㎞내에 48개 우수 의료연구개발기관이 집적해 있고 4년제 대학(18개), 의료연구개발학과(227개), 연구인력(4천499명)이 풍부하며 38개 의약품업체가 입주하며 의료연구기관인 포스텍과 양성자·방사광가속기 등을 보유하고 있어 대전과 비슷한 상황인 반면 오송의 경우에는 58개 제약회사가 입주계약을 체결한 것을 제외하고는 의료연구개발기관 집적 정도가 떨어진다.

의료기관 집적 정도에서는 대구·경북의 경우 5개 대학종합병원과 1개의 한의대병원을 비롯해 전임상(대구가톨릭대), 인상(경북대), 의료기기임상(영남대) 시험센터를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고 우수의료기관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의료산업 핵심기반이 풍부한 반면 대전은 대학병원 3개에 불과하고 오송은 대학병원이 없는 등 의료기관 집적에서 가장 현격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부지활용 용이성에서는 대구·경북이 신서혁신도시가 연내에 설계·착공, 2011년 완공될 계획이어서 정부계획 보다 1년 앞당겨 완공이 가능한 등 부지확보면에서는 가장 앞선 반면 대전은 입지를 선정한 지역이 그린벨트지역이어서 사실상 부지확보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송은 의약품기관이 입주할 부지 기반공사가 한창이다.

지자체 지원에서는 대구·경북이 탤런트 펀드 1천억원을 제시했고 분양가 지원과 메디시티 기금설치, 벤처캐피탈 투자를 통한 신규창업과 기업성장에 필요한 의료산업육성펀드 1천억원 조성 협약을 (주)인베스트먼트, (주)바이넥스트, 대경창투, KTB캐피탈 등과 체결하는 등 지자체 지원액이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토균형발전에서도 대구·경북은 대전과 오송보다 서울과의 이격거리가 가장 멀어 3개 지역과의 평가에서 앞서고 있으며 인근 구미와 경산, 포항 등 IT·신소재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뛰어나다.

한편, 첨복단지 선정이 7월말로 미뤄진 가운데 25일 전후로 2일간 실사단 15명이 2개 팀으로 나눠 10개 후보 지역에 대해 현장실사를 가진 뒤 실사단과 평가단 45명 등이 2일간 평가결과를 도출, 총리실 산하 첨복단지위원회에 결과를 통보하고 이 결과를 정부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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