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포항을 막을 팀이 누구냐! 성남 역시 FA컵 2연패의 희생양이 될 뿐이다.”

FA컵 디펜딩챔피언 포항스틸러스가 15일 오후 7시30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가질 성남과의 FA컵 8강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7연승(컵대회, AFC챔피언스리그, FA컵 포함)을 달리며 전관왕 야망을 키워가고 있는 포항은 성남 역시 희생양일뿐 장애물이 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포항은 지난 2006년 9월 이후 K리그 상대전적에서 7승1무의 압도적인 결과가 말해주듯이 `성남 킬러`로 명성을 날릴 정도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포항이 올시즌 이처럼 승승장구 할 수 있었는 원인은 지난해 FA컵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며 최대 분수령이었던 성남을 꺾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포항은 지난해 역시 FA컵 8강에서 성남을 맞았으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8대7로 힘겹게 꺾고 4강에 오른뒤 우승컵마저 들어올렸다.

성남전의 중요성을 간파한 파리아스 감독은 주전들을 총동원, 필승전략으로 나설 전망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데닐손-노병준 투톱에게 성남 격파 특명을 내렸다.

데닐손은 전반기까지만 해도 세밀한 패스로 상대진영을 허무는 포항의 조직력에 녹아들지 못한채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노병준과 유창현을 만나면서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물오른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데닐손은 “선수들 모두 4관왕의 꿈을 키워가고 있으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매경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어느때 보다 단합된 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골을 넣어 팀승리를 견인하겠다”고 어금니를 꽉 물었다.

포항의 신병기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급성장하고 있는 유창현 역시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는 절실한 심정으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미들진은 살아있는 전설 김기동과 황지수가 더블볼란치로 중원 장악을 책임지는 가운데 김재성이 공격형 위치에, 김태수가 수비형 미들에 나설 전망이다.

김기동은 “요즘 후배 선수들이 너무나 잘 해줘서 포항의 일원인 사실이 행복하다”며 “쉽지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팀이 승리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해 맏형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임을 다짐했다.

경고누적으로 나란히 한게임을 쉬었던 황재원-김형일은 환상의 찰떡호흡으로 철벽수비를 구축한 가운데 최효진과 김광석이 좌우 풀백을 맡을 예정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성남만 이기면 결승까지는 무난할 전망이어서 FA컵 2연패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티켓이 걸린 대회인 만큼 2연패 할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사상 첫 시즌 전관왕 야망을 꿈꾸는 포항이 최대 고비 성남을 맞아 어떤 경기내용을 보여줄지 팬들은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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