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적도대의 수온이 평균치보다 올라간 것으로 관측돼 엘니뇨 현상이 시작됐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3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달 위성사진을 찍고 로봇 부표를 띄워 태평양 바닷물 온도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관측 결과 태평양 적도대 동부의 해수면 온도는 평균치보다 1℃ 가까이 올라갔으며,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바닷속 150m 깊이 수온도 4℃ 올라간 것으로 측정됐다.

NOAA 기후 예측센터의 마이크 핼퍼트는 “바닷물 온도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엘니뇨 현상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그는 “바다와 대기의 관계도 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인도네시아의 열대성 폭우가 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날짜 변경선을 향해 이동하면서 이 지역이 메말라 가고 있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평양 적도대의 수온이 높아지는 현상인 엘니뇨는 가뭄과 홍수 같은 기상 이변을 일으키고, 곡식 재배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기상 당국은 올해 6~8월 중 엘니뇨가 나타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에 있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호주 기상청도 태평양 기후 패턴이 최근 경향을 유지한다면 엘니뇨가 7월쯤 발생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